LG전자, 1Q 영업익 1.5조 '분기 최대'···'가전·TV의 힘'
LG전자, 1Q 영업익 1.5조 '분기 최대'···'가전·TV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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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8.8조원 '분기 최대'···보복소비에 오브제컬렉션·올레드TV 호조
전장도 적자폭 줄여···7월 철수로 2분기 실적 제외되는 폰은 적자 확대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매출 18조8000억원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오는 7월 말 사업 철수를 결정한 휴대폰 부문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펜트업(Pent-up·억눌린)·집콕 수요가 보복 소비로 이어지며 생활가전과 TV가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다.

전통적인 강세 부문인 생활가전에서 호실적이 이어지며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코로나19 펜트업·집콕 수요 덕에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역대급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 영업이익이 9199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9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직전 최대인 작년 3분기를 넘어 6조7081억원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와 신형 에어컨 출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의 선전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케어솔루션 서비스도 렌탈사업 성장과 함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되고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이 늘며 3년 만에 4조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투입 자원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11분기 만에 4000억원대로 올라섰다. 

LG전자가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에 국내 백화점 내 베스트샵 가운데 최대 규모 매장을 연다. 모델들이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고를 수 있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br>
LG전자가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에 국내 백화점 내 베스트샵 가운데 최대 규모 매장을 연다. 모델들이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고를 수 있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장(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장사업본부의 실적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이 7월 1일자로 출범할 예정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지속되며 PC·모니터 등 IT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오는 7월 휴대폰 사업 철수가 결정된 모바일(MC)사업본부는 매출액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확대됐다. 2015년 2분기 이후 24분기 연속 적자다. 

모바일 사업은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돼 회계처리에서 빠진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LG전자의 실적이 본격적인 상승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시장 전망에 대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시장 활성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저성장 리스크가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솔루션, 인공지능, B2B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분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손익구조도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 상승세와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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