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수익성 개선·배터리 기대감···연초부터 주가 35%↑
SK이노, 수익성 개선·배터리 기대감···연초부터 주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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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불과 3거래일만에 35% 이상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증시가 개장한 지난 4일 하루만에 21.57% 급등하는 등 최근 3거래일동안 6만7000원, 35.26% 상승했다. 이날도 한 때 28만1500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점을 갱신한 뒤 전날(24만4000원)보다 5.33% 상승한 25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는 추세를 보이면서 정유사업에 대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장중 한 때 50달러를 넘는 등 전날보다 배럴당 4.9%(2.31달러) 급등하면서 49.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이너스 유가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마찬가지로 각각 53.60달러, 52.84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에쓰오일, GS 등 석유·가스업종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 급등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1~11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6.5GWh로 삼성SDI(6.8GWh)에 이어 글로벌 5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4배 늘어난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폭증할 걸로 관측된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020년 303GWh에서 2025년 1270GWh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은 세계 각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가동해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9.7GWh에서 100GWh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또 2022년에는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5조원 중반대를 달성하고 이익을 실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인 분리막을 만드는 자회사, SK아이이티(IET)의 상장도 올해 마치기로 했다.

다만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의 영업비밀침해 소송 결과 발표는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에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미국 수출은 물론 미국 내 건설중인 공장을 가동할 수 없게 된다. 또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다시 제기해 법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배터리 소송과 이해관계가 있는 미 하원의원 일부가 양사 대표에게 합의 촉구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이 소송 등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면 재평가와 함께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가치는 2025년 예상 Capa(생산능력) 대비 1GWh당 800억원으로 동종사의 2000억원에 비해 가장 저평가 된 업체"라며 "소송 관련 불확실성 해소시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함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차전지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와중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중인 분리막 생산 자회사 SKIET의 분리 상장에서도 2021년 실적 기준 6조원의 기업가치 도출이 가능해 주가에 온기로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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