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그룹의 경영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리더십이 '니콜라 사기 의혹'에 발목 잡혔다.
사실로 판명될 경우 니콜라 투자를 진두지휘했던 김동관 부사장의 '사업 판단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1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사기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미국 법무부까지 '니콜라 사기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사건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금융분석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첫 생산 모델로 소개한 '니콜라1'의 운행 홍보영상이 조작됐다', '경쟁사 대비 81% 감축한 비용으로 수소 연료를 만들고 있다고 했으나 거짓이다', 유럽 시장 공략용 수소 트럭 '트레'등 어떤 트럭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는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니콜라는 힌덴버그의 주장이 공매도 세력의 날조라며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반박했다.
이번 의혹이 터지기 전까진 김동관 부사장의 경영능력은 대체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불모지에서 시작해 중국업체와의 경쟁, 내외부의 우려섞인 시선 등에도 큐셀 인수 등 꾸준히 투자를 벌여 한화그룹 내 주력사업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니콜라 투자를 통해 한화에너지가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니콜라의 수소충전소에 우선 공급하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 미국 수소 생태계 진출도 준비했다. 한화솔루션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수소사업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이 2018년 니콜라 투자를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투자를 결정한 건 그의 투자 안목을 증명하는 사례로 소개돼왔다.
하지만 니콜라 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사례는 오히려 김 부사장의 미숙함을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가 된다.
실제로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니콜라의 협력 제안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의 신뢰도에 타격을 받게되는 만큼 향후 사업·투자를 추진할 때마다 관련 이슈가 떠올라 반대 세력에 부딪치거나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관련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10일 4만9250원으로 마감한 이후 이날 오전 10시 32분경 4만1900원을 기록하며 14.92%(7350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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