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보니 실망"···진단키트株, 추정치 밑도는 실적에 급락
"뚜껑 열어보니 실망"···진단키트株, 추정치 밑도는 실적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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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첫 흑자·사상 최대치에도 전망치 5분의 1 불과···이틀간 37%↓
랩지노믹스 절반 수준·씨젠도 예상치 하회 전망···"눈높이 낮추고 봐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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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진단키트 전문업체로 크게 각광받던 기업들이 돌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지만,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에 크게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도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여타 진단키트주도 실제 실적이 기대를 밑돌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젠텍은 전장 대비 5400원(13.74%) 떨어진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8% 하락한 3만82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내림폭을 확대해 나갔다. 전날(-23.54%)에 이은 급락세로, 이틀간 낙폭만 37.28%에 달한다. 

지난해 말까지 5000원대에 머물렀던 수젠텍은 올해 들어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주목받으며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7개월여 사이 10배 이상 급등, 지난 6일 5만55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뒤로 하고 급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실망을 야기한 탓이다. 수젠텍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이 241억9500만원, 영업이익이 202억26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2029%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분기 첫 흑자에 보기 드문 네 자릿수 성장을 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증권가가 추정한 수준을 대폭 밑돈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추산한 수젠텍의 영업이익은 1118억원으로, 실제와 5배의 괴리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에 크게 실망했고, 주가도 곧바로 곤두박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가 컨센서스와 실제 실적 간 차이는 있기 마련이지만, 이처럼 큰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시장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크다 보니,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주가가 고꾸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젠텍과 마찬가지로 다른 진단키트 기업에도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랩지노믹스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만9383% 급증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시장 추정치(600억원)에 비해선 절반에 불과하다. 이에 랩지노믹스는 전날과 이날 각각 주가가 11.51%, 10.82% 급락했다. 

이에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의 실적에도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가 추정한 씨젠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1562억원이다. 전년 동기(46억원)보다 무려 3295% 급증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에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진단키트주가 크게 주목받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는 눈높이를 낮추고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는 사흘 연속 8% 가까이 빠지면서 30만원선을 밑돌았다. 씨젠은 코로나 환경에서 국산 진단키트의 국내외 수요가 큰 폭 늘어난 데 힘입어 올해 주가가 10배 안팎으로 급등했다. 이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무려 41계단 뛰어오르며 2위 자리에 도약했다. 

다만 진단키트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국면에서 진단키트와 관련한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인 편"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과가 도출되면 뚜렷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자연스레 재평가도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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