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바이오 전성시대···코스닥 주도주 '희비'
코로나 후 바이오 전성시대···코스닥 주도주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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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10사 중 바이오 6곳···씨젠, 주가 10배·순위 41계단↑
코로나 수혜에 강세 흐름 지속···"펀더멘털 가늠해 투자해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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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00선까지 추락한 코스닥 지수가 800선 중반까지 탈환하면서 시가총액 순위 변동도 현저해졌다. 이중 코로나로 인한 수혜가 부각한 바이오 업종의 초약진이 단연 두드러진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10종목 가운데 바이오주가 6곳에 속해 있다. 지난해 말 3곳에 불과했지만, 7개월여 사이 두 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주목받은 바이오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위주 클럽에 연이어 등장했다. 상위 5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1~4위가 바이오주가 자리한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년6개월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5만30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날 10만7500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깜짝실적을 시현한 데 더해, 해외향(向) 수출 증가로 하반기에도 실적 고성장세가 예상되면서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위인 씨젠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다. 지난해 말 8041억원에 불과했던 시총은 7개월여 동안 10배 이상 불어났다. 이에 시총 순위도 무려 41계단 뛰어올랐다. 코로나 후 국산 진단키트의 국내외 수요가 큰 폭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46억원)보다 3296% 급증한 1562억원이다.

셀트리온제약(3위)와 제넥신(7위), 알테오젠(8위) 등 바이오주도 7개월 새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총 10위 내 위치를 공고히했다. 에이치엘비(4위)의 경우 여타 바이오주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데 비해 상대적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수위권에서 자리해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 동반 강세의 첫 포문을 연 것은 그동안 섹터 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진단키트 주식들"이라며 "그 후 수많은 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선언하면서 두드러진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도 글로벌 확진자 수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뚜렷한 치료제도 부재하면서 진단키트와 치료제 관련주들의 강세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RX300헬스케어지수가 연초 이후 65.15% 오르는 등 바이오주 투자열기가 고조되며 전성시대가 이어지는 사이, 다른 업종들의 존재감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연초까지 시총 순위 3위에 자리했던 CJ ENM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주가가 22.4% 떨어지면서 9위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화와 음악 부문 부진으로 2분기 실적도 뒷걸음했지만, 하반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주가 반등을 꾀하고 있다. 

펄어비스(11위)와 스튜디오드래곤(12위)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주가가 각각 0.7%, 8.5% 올랐음에도 시가총액 순위가 나란히 7계단 하락하면서 시총 10위권 클럽에서 자취를 감췄다. 바이오주들이 상대적으로 우상향하면서 소외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9위에 위치했던 파라다이스는 7개월여 사이 37위로 추락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업황과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하며 주가도 꾸준히 내리막을 탔다. 향후에도 코로나발(發) 여파에 올해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주가 반등은 요원한 모습이다.

바이오 기업 중에선 헬릭스미스(23위)가 16계단 급락하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 장중 20만원선을 터치했지만, 임상3상 실패 이슈가 부각하며 내리막을 탔고, 현재 5만원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3상 설계를 다시 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타 바이오주에 쏠리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주의 뚜렷한 존재감은 앞으로도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진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은 코로나19와 같은 이벤트성 뉴스뿐만 아니라 본업에서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 현재의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 종목들이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만큼,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주의를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바이오주와 관련한 뉴스 흐름에 집착하며 기업가치에 막연한 감성을 싣고 투자하기보단 실제로 시장에 출시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매출과 이익을 가늠해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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