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장보다 1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장을 마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1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장을 마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AI 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연준의 매파적 발언 등이 겹치면서 증시가 급락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51.59p(3.79%) 하락한 3853.26으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15p(2.40%) 내린 3908.70에서 시작한 뒤 장중 4.15% 내린 3838.46까지 급락하는 등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밸류에이션 고평가, 대규모 채권 발행, 수익성 우려 등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리사 쿡 연준 이사 등이 "내년 금리 인하폭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도 증시 투심 악화를 부추겼다.

쿡 이사는 "현재 주식,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 등 여러 자산군에서 가격이 고평가 돼 있고,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만에 3조1039억원을 순매도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1조4603억원, 삼성전자는 7980억원 순매도 하는 등 대형주에서 2조9578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은 전기/가스(207억원), 건설(56억원), 통신(32억원) 등 일부 업종만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도도 차익거래는 2494억7800만원 순매수했지만, 비차익거래는 2조6006억400만원 매도해 총 2조3511억2600만원어치 팔았다.

개인은 이들 물량을 받아내면서 2조707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3542억원 샀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일부 종목에 수급이 모이면서 상승종목은 오전보다 좀 더 늘었다. KT&G(2.68%), KT(1.22%), 코웨이(0.80%), 강원랜드(0.51%) 등 전동적인 내수 방어주가 올랐고, 아이온2 출시 이틀만에 매출 100억원이 돌파했다는 소식에 엔씨소프트(2.30%)의 주가가 반등했다. 

NAVER(2.14%), 삼성에스디에스(0.36%) 등 IT와 삼성카드(1.13%), 삼성화재(0.64%), 신한지주(0.39%), 기업은행(0.25%) 등 금융주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들 업종이 담긴 음식료/담배(0.39%), IT 서비스(0.31%), 통신(0.25%) 등이 올랐다.

하지만, 전기/전자(-6.43%), 의료/정밀기기(-5.94%), 제조(-4.71%), 기계/장비(-4.38%)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특히 LS ELECTRIC(-12.85%)와 HD현대일릭트릭(-7.85%), 효성중공업(-5.45%) 등 전력기기와 SK하이닉스(-8.76%), 이수페타시스(-8.40%), 두산(-7.37%), 삼성전자(-5.77%) 등 AI 테마가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3%), 현대로템(-3.79%), 한화시스템(-3.76%) 등 방산과 HD현대중공업(-4.80%), 한화오션(-4.16%), 삼성중공업(-4.16%), HD현대미포(-4.09%) 등 조선주도 내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178종목이 상승했고 30종목은 보합이었다. 하락종목은 721개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7.99p(3.14%) 하락한 863.95로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케어젠(14.66%), 디앤디파마텍(6.31%), 에이비엘바이오(0.85%, 오스코텍(0.74%), 리가켐바이오(0.34%) 등 일부 제약주가 올랐다.

이오테크닉스(-9.82%), 테크윙(-9.68%), 심텍(-9.09%), ISC(-8.75%), 티씨케이(-8.70%), 하나마이크론(-8.69%) 등 반도체 종목이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251개, 하락종목은 1421개, 보합은 64개였다.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수익성 창출과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국내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면서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젠슨황 발언이 AI 버블 우려를 일정부분 완화했으나 완전히 해소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 우려가 더욱 증폭돼 전일 상승폭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증시 조정의 기저에는 매파적 연준에 대한 우려가 있고, 12월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증시 바닥을 만들 수 있다"면서 "현재의 경제 여건을 고려했을 때 1원에는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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