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패션업계가 한파에 겨울 준비를 앞당기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보온 기능이 뛰어난 발열 의류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며, 업계는 발열·보온 기능을 강화한 기능성 의류를 앞세워 겨울 시즌 마케팅에 본격 돌입하며 소비 심리 회복을 노리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하순부터 수도권 아침 기온은 평균보다 4~5℃ 낮았다. 무신사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방한화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늘었고, W컨셉은 지난 한 달간(10월 9일~11월 5일) 패션 방한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10월 마지막 주 패딩·보온 의류 매출도 전년보다 45% 늘었다.
패션업계는 한파가 길어지면서 겨울철 옷 구매와 교체가 평소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해 신제품으로 대응에 나섰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겨울 시즌을 맞아 이종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과 함께 '힛탠다드' 캠페인을 진행한다. 힛탠다드는 발열 기능으로 체온을 유지하면서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겨울용 기능성 의류 라인이다. 광발열 소재를 적용해 원적외선을 열로 변환, 오랜 시간 따뜻함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 웨이즈 히트'를 테마로 한 이번 캠페인은 한겨울에도 따뜻함과 활력을 잃지 않는 힛탠다드 컬렉션을 소개한다. 또 추성훈의 투혼을 담은 '플레임 피스트(Flame Fist)' 시리즈도 선보인다. 불꽃 그래픽이 돋보이는 '힛탠다드 립 커프스 긴소매 티셔츠'와 '크루넥 티셔츠'는 시즌 한정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는 체온을 높여주는 흡습 발열과 보온 기능을 갖춘 '자주 발열'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군은 피부에서 발생하는 땀과 수분을 열로 전환하는 흡습 발열 소재와, 실내외 조명에서 얻은 광 에너지가 발열 솜에 반응해 온도를 높이는 광조사 발열 소재를 적용했다.
발열 테스트 결과 원단 표면 온도가 최대 2.81℃까지 상승하며, 착용 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음이 확인됐다. 대표 제품인 '발열온감 소프트립 티셔츠·터틀넥'은 화산암과 유사한 분자 구조를 지닌 무기물을 활용한 탄소화 발열 원사를 적용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보온성을 제공한다.
유니클로도 겨울 시즌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최근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와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모델로 한 새로운 히트텍 캠페인을 전개하며, '따뜻함으로 세상을 연결한다'를 슬로건으로 기능성 보온 내의 시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연말까지 히트텍과 울트라라이트다운 등 보온 제품군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갈 계획이다.
BYC는 '2025년형 보디히트' 신제품을 선보였다.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실내외 어디서나 착용 가능한 얇은 경량 소재로 제작돼 활동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모 내의 라인을 강화해 두꺼운 외투 안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보디히트 U넥 긴팔티'는 단독 착용은 물론 가디건·재킷·아우터 안 이너웨어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제품으로, 기능성 원사를 사용해 지속적인 보온 효과를 제공하며 부드러운 촉감으로 피부 자극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보디히트 터틀넥 긴팔티'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내의와 외의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멀티웨어로, 쾌적한 넥라인과 적당한 기장으로 세련된 캐주얼룩 연출이 가능하며 피부 자극이 적다.
업계는 다양한 발열 제품을 앞세워 겨울 필수품 수요를 충족하고 매출과 소비 심리 회복을 노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열 내의뿐 아니라 부드럽고 기능성이 높은 다양한 발열 제품을 선보여 혹한 속에서도 겨울 필수 아이템 수요를 충족시키고 매출과 소비 심리 회복을 동시에 견인할 계획"이라며 "또한 한파가 지속될수록 패딩·발열 내의·방한 슬리퍼 등 따뜻한 제품의 판매 증가세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