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예온 기자] 대다수의 건설사는 해마다 '중대산업재해 제로(Zero)'와 '건설장비사고 제로'를 목표로 삼으며 안전 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 체계와 인프라를 확충하고, 안전 수칙을 현장에 전파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대형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장기간 무재해를 이어가고 있는 건설사들의 노하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건설업 사망자는 138명으로, 전년보다 8명 늘었다. 부산 화재(사망 6명),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망 4명) 등 대형 사고가 원인이다. 정부는 산재를 줄이기 위해 예방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유예, 포상가점, 금융감독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
건설업은 작업 특성상 사고 위험이 높고,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철저한 안전관리와 예방 활동을 통해 사고를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반도건설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기업 안전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2019년부터 6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기록했으며, 올해 7년 연속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월 본사 임원이 현장을 점검하고, 대표가 직접 협력사와 소통하는 등 경영진이 안전관리에 전면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공정별·작업반장 주관의 TBM(Tool Box Meeting)을 통해 위험 요인을 빠르게 차단하고, 협력사 간담회를 정례화해 상생형 안전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반도건설은 현장 노사 합동 점검 및 근로자 격려 행사도 진행하며 안전 의식을 높이며, 상생, 소통, 협력 강화를 통해 안전보건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BS 한양은 지난해 무사고를 달성하며 '스마트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추락 방지용 스마트 에어백, AI 기반 장비 협착 방지 시스템, 응급 상황 알림 벨 등 총 29종의 스마트 장비를 현장에 도입했다. 또한 경영진이 매월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소통을 강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ISO45001 인증을 받아 유지 운영중이며, 특히 안전 조직의 체계적 강화와 더불어 현장 안전 문화 교육을 확대하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최근 개최한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에서는 호반건설과 삼성물산이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안전이 경영의 제 원칙으로 삼으며, 지속 가능한 안전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근로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안전 지침 전달력을 높이고, 긴급 상황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삼성물산의 '작업중지권 보장' 제도를 성공 사례로 꼽았다. 현재 삼성물산은 협력사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우수 협력사에는 입찰 기회를 우선 제공하는 '안전 인정제'를 도입하는 등 선제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내 수행중인 모든 현장(30여개)에는 추락 사고의 위험이 높은 작업 공간에 사고예방 표지판 300여 개소와 현수막 200여 개를 설치했다.
호반건설은 정기 안전교육, '3無3行' 청결 문화 운동, 고위험 현장 집중 관리, AI 동시 번역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안전 경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30개국 언어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안내 문구를 제공하며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KOSHA-MS'와 'ISO 45001' 등 두 가지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유지하고, 각 현장에서 정기·수시 안전보건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인공지능(AI) 동시 번역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내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은 본질적으로 위험을 안고 있는 산업이어서 수년간 쌓아온 무재해 기록도 단 한 번의 사고로 무너질 수 있다"라며 "안전점검과 교육 매뉴얼을 철저히 이행하고,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중대재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