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는 오랫동안 '연비 좋은 차'의 대명사로 불렸다. 5세대에 이르러서는 효율성에 주행의 즐거움까지 더하며 친환경차의 이미지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올휠드라이브(AWD) 모델은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서 주행 안정성까지 끌어올린 시도로 평가된다. 지난 10일 경기 남부 일대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AWD의 진화를 직접 확인했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AWD는 토요타의 전자식 네바퀴굴림 기술 'E-포(E-Four)'를 적용했다. 후륜에 별도의 모터를 탑재해 주행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정밀하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샤프트 구조를 쓰지 않아 불필요한 중량 증가를 막고, 2열 공간 손실도 최소화했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후륜이 빠르게 개입해 매끄러운 가속감을 보였고, 젖은 노면이나 가파른 오르막에서도 힘이 끊기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전륜구동이지만 필요할 때만 후륜을 구동해 연비 손실도 크지 않았다. 시승 내내 평균 연비는 ℓ당 20.0km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굽잇길에서는 노면을 단단히 움켜쥐며 안정적으로 달렸다. 스티어링 휠은 손에 자연스럽게 감기는 그립감을 제공했고, 응답성도 민첩했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뒷받침해 롤링을 억제하면서도 승차감은 부드럽게 유지했다.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충격은 효과적으로 걸러냈고, 고속 구간에서도 풍절음 외에는 소음이 크지 않았다.
제동 성능도 눈에 띄었다. 토요타가 개발한 '액티브 하이드롤릭 부스터-G' 브레이크 시스템은 회생제동과 유압제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질감 없는 피드백을 제공했다. 페달 초반엔 부드럽게 반응하다가, 이후 단단히 제동력을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운전 자세는 낮고, 톱 마운트 방식의 7인치 계기판은 시선을 크게 이동하지 않아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물론 애플 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2열 무릎 공간은 넉넉했지만, 머리 공간은 다소 낮게 느껴졌다. 트렁크는 바닥을 낮추고 개구부를 넓혀 실용성을 높였다. 편의사양인 메모리·파워시트와 요추 지지대는 운전석에만 적용됐다.
가격은 4530만원이다. 토요타코리아는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리 2.0%, 선수율 30% 기준 월 납입금은 11만원이며, 3년 뒤 최대 65%의 잔존가치를 보장한다.
연비와 정숙성은 기본, 여기에 안정적인 코너링과 확실한 제동력까지 갖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AWD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친환경성과 주행 재미를 동시에 잡고 싶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