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결제 원칙이 하나로 통일되면 생활 전반이 더 단순해지고 사람들의 시각과 경험이 달라집니다. 앞으로도 많은 공간, 더 많은 순간에서 결제가 아닌 경험으로 기록되게 할 것입니다."
오규인 토스 부사장은 '페이스페이'를 전국적으로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이 같이 말했다.
2일 토스는 서울시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페이 정식 출시를 발표했다. 페이스페이는 토스의 얼굴 인식 간편결제 서비스로 토스 앱에서 얼굴과 결제수단을 등록하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페이스페이는 지난 3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후 2개월만에 서울 2만개 가맹점으로 확대됐다. 토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페이스페이 누적 가입자는 40만명 이상으로, 한달 내 재이용률은 약 60%에 달한다. 토스는 올해 연말까지 수백만명 가입을 목표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토스페이는 올해 말까지 전국 30만개 매장, 내년까지 100만개 매장으로 페이스페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간담회 장소에서는 토스 페이스페이 단말기 3종도 함께 공개됐다. 토스의 결제 단말기 및 POS 솔루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단말기 보급을 맡는다. 기존 대표 단말기 '토스 프론트'에 더해, 이번 행사에서 '토스 프론트뷰'와 '토스 프론트캠' 2종을 새롭게 공개했다. 첫 등록 시에는 실물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된다.
토스 프론트는 페이스페이를 포함한 모든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범용 단말기다. 토스 프론트뷰는 기존 결제 단말기 교체 없이 기기를 추가 설치해 페이스페이를 지원하고, 토스 프론트캠은 키오스크 상단에 부착해 기존 환경에서도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매장 상황에 맞춘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얼굴과 계좌를 연동해두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 뒤 토스 단말기 내에서 바로 얼굴 인식이 가능, 별도 바코드나 QR 등을 제시할 필요 없이 바로 구매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양손을 자유롭게 두고도 가장 빠른 속도로 결제할 수 있어 신속도와 편의성이 강화됐다.
페이스페이 개발을 이끈 최준호 TPO는 "토스가 온라인에서 쌓아 올린 사용자 경험 설계 능력과 금융 결제 기술은 오프라인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편리함은 큰 강점이지만 보안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금융사들의 해킹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최 TPO는 편리함만큼이나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페이에는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하는 '라이브니스(Liveness)' △얼굴 변화에 강인하고 유사 얼굴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Facial Recognition Model)'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 등 다층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그는 "페이스페이는 암호화 한 상태로만 정보를 저장한다"며 "암호화 되지 않는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고, 모든 데이터가 망분리 된 환경에서, 암호화 된 공간에 저장하기 때문에 토스 전체 시스템을 해킹하지 않는 이상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위원회의 사전 적정성 검토를 완료했다"며 "업계 최고의 화이트 해커팀이 항상 상주하며 보안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는 여기에 앱인토스(Apps-in-Toss)를 결합해 결제 경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앱인토스는 앱인앱(App-in-App) 형태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앱인토스에서 매장 검색과 예약, 혜택을 확인하고, 현장에서는 페이스페이로 결제하며, 이후에는 자동 적립과 쿠폰 발급, 재방문 예약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오규인 토스 부사장은 "사용자가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그 경험을 제품화 했느냐가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다"며 "토스는 상용화가 이미 이루어져 있고, 고객 경험을 갖춰 토스 슈퍼앱을 활용해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고 짚었다.
매장 점주들의 편의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디바이스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페이스페이를 통해 어떤 고객이 매장을 이용했는지 데이터를 제공, 이를 통해 점주가 매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상공인 지원책도 모색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토스페이 고객이 소상공인 매장을 자주 방문하도록 돕는 것이 토스가 소상공인에게 줄 수 있는 가치다"며 "사장님 토스 플레이스 등 추가적인 수익원을 발굴하거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주일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중이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법제화 속도 발 맞춰 발행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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