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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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 늘어난 58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4% 감소한 518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6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들이 견인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대(對)미국 수출이 줄어든 자리를 대아세안 수출이 메우면서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서버용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27.1% 증가한 151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확대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2022년과 2023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11.8% 증가한 31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전기기기 등은 역대 8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리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9대 주요 지역 중 아세안과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대(對)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108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우리나라의 양대 주요 수출국인 미국(87억40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수준이며 중국(110억1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중국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했으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과 보합수준을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2% 감소한 8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관세 예외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폭을 일부 완화했다.

9대 주요지역 외에도 대만으로의 수출이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4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수출품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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