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가 2022년 내놓은 전기차 아이오닉6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긴 주행가능거리, 초급속 충전성능 등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예상보다 딱딱한 승차감으로 많은 이의 아쉬움을 샀다. 지난 27일 시승한 신형 아이오닉6는 주행질감은 물론 가속감, 정숙성까지 개선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은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시승 내내 몸이 피로하지 않았다. 스태빌라이저 바와 댐퍼 세팅을 조율해 충격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이오닉5N 스티어링 시스템을 달아 불필요한 진동까지 잡아냈다는 현대차 측 설명이 피부로 와닿았다. 카울 크로스바 강성을 높여 비틀림을 억제하고,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을 줄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핸들링이 직관적이고 안정적이었다.

'스무스'라고 불리는 새 주행 모드는 구동 모터의 토크 반응을 완화, 보다 자연스러운 주행감을 구현했다. 전기차 특유의 멀미 유발을 덜어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구동음·노면음·풍절음은 전반적으로 잘 억제했다. 옆자리, 뒷좌석 대화가 또렷이 들렸다. 후륜모터 흡차음재 면적을 기존 대비 4배 확대해 인버터 소음을 최대 7데시벨(dB) 낮추는 한편, 리어 루프 레일을 보강하고 도어 실링 구조를 개선한 덕분이었다.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6 운전석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6 운전석 (사진=현대자동차)
착좌 감지 공조 기능(위쪽)과 센터 콘솔 스위치 (사진=현대자동차)
착좌 감지 공조 기능(위쪽)과 센터 콘솔 스위치 (사진=현대자동차)

1회 충전 주행거리의 경우 84킬로와트시(kWh) 배터리 탑재로 최대 562킬로미터(km)에 이른다. 국내 시판 전기차 중 최장 거리다. 이날 시승 구간은 편도 50km도 되지 않아 이러한 수치를 직접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800볼트(V) 초급속 충전성능은 그대로였다. 350킬로와트(kW)급 충전기를 물리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90%까지 약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압도적 성능을 자랑한다.

안전·편의사양 중 하나인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은 전방 교통 상황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회생 제동 강도를 최적화해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현대차 첫 착좌 감지 공조 기능은 탑승객 좌석만 공조가 작동되도록 자동 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공조 디스플레이는 확대돼 시인성과 접근성이 향상됐다.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재와 오차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꼼꼼한 조립품질은 안락한 거주성을 선사했다. 다만 머리카락이 헤드라이닝에 닿을 정도로 협소한 헤드룸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외관의 매끈한 실루엣은 뛰어난 공력 성능을 짐작케 했다. 시승 현장에서 만난 이의재 책임연구원은 "프론트 오버행을 55밀리미터(mm) 늘리고 샤크노즈 형상을 적용해 전방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며 "기존 스포일러를 없애고 덕테일 스포일러를 새로 설계해 와류 역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양산차 중 최저 수준인 공기저항계수(Cd) 0.206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Cd값이 낮으면 바람 저항이 그만큼 줄어 동일한 에너지로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신형 아이오닉6는 단순한 부분변경을 넘어 총체적 개선을 이룬 만큼,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4856만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차는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4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6 배터리 위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6 배터리 위치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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