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도입한 첫 LNG 전용선 'HL 포르투나호'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이 도입한 첫 LNG 전용선 'HL 포르투나호' (사진=포스코그룹)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북미 LNG 시장에 선제 대응해 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기계약, 운송선 확보, 저장 인프라 구축까지 전 밸류체인을 갖춘 만큼 향후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2028년까지 향후 4년간 총 100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수입키로 했다. 연평균 25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약 4조원 이상 수입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에너지 업계도 북미 수입 확대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북미 LNG 공급망 구축에 발빠르게 대응해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지난해 멕시코퍼시픽과 연간 70만톤(t)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셰니에르에너지와도 연간 40만t의 계약을 맺어 총 110만t에 달하는 미국산 LNG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두 계약 모두 20년 장기물이며, 내년부터 실제 도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운송 능력도 빠르게 강화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 최초의 자체 LNG 전용선 'HL 포르투나'를 지난 5월 도입했다. 전장 299미터(m), 적재 용량 17만4000제곱미터(㎥) 규모로, 한 번 운송 시 대한민국 전역이 약 12시간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실어 나를 수 있다. 이 선박은 내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 셰니에르터미널에서 선적을 개시할 예정이다.

저장 인프라도 확충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전남 광양에 제1 LNG 터미널(총 저장 용량 93만㎘)을 종합 준공했으며, 현재는 20만㎘급 저장탱크 2기를 추가하는 제2 터미널을 공사 중이다. 내년 완공 예정으로, 저장부터 기화·공급까지 아우르는 통합 운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에서 LNG 밸류체인 전반(E&P–운송–저장–발전)을 구축한 유일한 민간 기업이다. 실적 측면에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3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0.3% 감소했으나, 미국 LNG 사업이 본격화되면 반등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으로 에너지 협력 확대가 본격화되는 만큼 포스코인터의 LNG 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며 "알래스카산 LNG 투자, 미국 남부 가스전 인수 등도 병행 중이어서 향후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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