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준비한 음료트럭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온열질환 증상 확인 및 면담중인 보건관리자와 근로자 (사진=BS한양)
SK에코플랜트가 준비한 음료트럭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온열질환 증상 확인 및 면담중인 보건관리자와 근로자 (사진=BS한양)

[서울파이낸스 김예온 기자] 정부가 폭염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건설업계가 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섰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고 체감온도는 그 이상을 기록하는 가운데, 야외 근무가 불가피한 건설 현장에서는 혹서기 안전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폭염이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업계의 긴장감 역시 크게 높아졌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옥외 작업 현장을 중심으로 교대 근무 확대와 1시간 간격 체온 측정을 실시해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동식 그늘막, 건강버스, 국소 냉방 시스템을 현장에 설치하고 아이스조끼와 아이스팩 내장 안전모 등 기능성 보호구를 지급해 작업 효율과 체력 유지를 돕는다.

외국인 근로자 대상 다국어 예방 가이드를 배포하고, 무더위 시간대 건강 모니터링과 안전 교육도 강화했다.

BS한양은 7~8월을 혹서기 안전보건 특별대응 기간으로 지정해 고위험군(고령자, 기저질환자, 옥외 근로자 등) 집중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각 현장에는 체감온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측정 시스템을 도입해 온도의 변화와 근로자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냉방시설이 갖춰진 휴게시설, 냉수, 제빙기, 에어조끼, 쿨스카프, 쿨링포그, 아이스팩 등 체온조절 용품과 폭염 응급키트를 현장에 비치했다. 콘크리트 타설 등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작업에는 관리 강도를 더욱 높였다.

건설 현장  체온측정기 및 무더위 쉼터 설치 사진 (사진=LH), 정경구 HDC현산 대표이사(앞줄 왼쪽 두번째), 조태제 HDC현산 CSO(세번째) 등 경영진 현장 점검 시행 (사진=HDC현대산업개발)
건설 현장 체온측정기 및 무더위 쉼터 설치 사진 (사진=LH), 정경구 HDC현산 대표이사(앞줄 왼쪽 두번째), 조태제 HDC현산 CSO(세번째) 등 경영진 현장 점검 시행 (사진=HDC현대산업개발)

LH는 '체감온도 기반 건설 현장 폭염 관리 대책'을 실시한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 35도 이상이 이틀 연속 이어지면 외부 작업 중단 지침을 내렸다.

쉼터 설치가 어려운 현장에는 이동식 버스 쉼터를 지원하고, 외국인 근로자용 다국어 예방 가이드도 배포한다. 모든 현장에 체감온도 측정기를 갖추거나 관리자가 체온을 2시간마다 측정해 실시간으로 전광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작업자에게 알리도록 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조적·방수 마감, 창호 설치 등 주요 작업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물·그늘·휴식 공간 제공 여부 확인과 동시에 고위험군 근로자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장에는 제빙기, 그늘막, 필로티, 몽골텐트 등 다양한 실외 쉼터와, '아이스맨' 등 보조 인력이 배치됐다. 낮에는 작업 시간을 조정해 휴식 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더위와 집중호우부터 근로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현장 위험 요소를 즉각 개선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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