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날일 2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연합)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날일 2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연합)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이재명 정부의 민생경제 회복 대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을 시작했다. 이번 소비쿠폰은 외식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편의점, 생활용품점 등 다양한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자영업자 매출 증대와 민생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기본 지급 금액은 15만원이며, 차상위계층과 한부모 가족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이 지원된다. 신청은 9월 12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가능하며, 약 8주간 진행된다.

소비쿠폰은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소상공인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유흥업소 등 대기업이나 대형 사업장은 제외되며, 이는 민생경제 회복 취지를 살리기 위한 조치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대표적인 사용처로 꼽힌다. 직영점 위주인 스타벅스에선 이용이 어렵지만 가맹점이 많은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에선 대체로 사용이 가능하다. 

맥도날드에선 일부 매장만 소비쿠폰을 받아주지만 롯데리아에선 90%가량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식으로 차이가 있다. 햄버거의 경우 롯데리아(약 90%), 맘스터치(99%)는 대부분이 가맹점으로 운영 중이고, 맥도날드(약 15%), 버거킹(25%) 등은 상대적으로 직영점 비율이 높다.

빵집 중 뚜레쥬르(99%)·파리바게뜨(90%), 치킨 프랜차이즈 중 BBQ(97%)·교촌(100%)·bhc(99%) 등도 대부분 매장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웃백·빕스(VIPS) 등은 100% 직영점으로 운영돼 소비쿠폰 사용이 제한된다.

또 서울 일부 직영점에서는 '땡겨요' 앱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백화점·면세점·온라인 쇼핑몰 등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목적상 사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대형마트 건물 내 입점한 일부 테넌트 매장(음식점·안경점·미용실 등)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 측은 소비쿠폰 사용 가능한 테넌트 매정 리스트를 별도로 안내할 계획이다.

소비쿠폰은 매장 내 키오스크나 직원 대면 주문 시 사용할 수 있으며, 편리한 사용을 위해 각 매장에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임을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도미노피자 가맹점의 경우 자사 앱으로 주문하면서 현장 결제를 신청하면 쿠폰 사용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편리하게 소비쿠폰을 활용할 수 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전체 매장의 약 30%가 가맹점 형태로, 이들 매장에서만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다이소 가맹점은 입구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으며, 다이소몰 홈페이지와 앱에서도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별도의 할인행사나 프로모션은 없다. 

올리브영도 중소기업 브랜드 중심 판매처지만 전체(1분기 기준 1379개) 매장 중 16.02%(221개)만 가맹점으로, 특히 서울은 22개 매장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여부는 다소 복잡하다. 배달 앱은 앱 내에서 소비 쿠폰으로 결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배달원이 식당 카드 단말기를 들고 와서 결제하는 '직접 결제'로는 쿠폰을 쓸 수 있다. 즉, 해당 결제 기능이 있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는 일부 이용이 가능하지만, 쿠팡이츠는 안 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만나서 결제' 기능을 만들어 소비쿠폰 사용 접근성을 높였다. 앱 화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배민 라이더가 아닌 가게가 자체 배달하는 '가게배달' 주문 시, 배달기사를 만나 가맹점 단말기로 대면 결제할 때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약 20만 곳의 가게가 만나서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배달앱 내에서 바로 결제하는 '알뜰배달'이나 '한집배달' 서비스는 소비쿠폰 사용이 제한된다.

편의점 업계 역시 소비쿠폰 사용처로 주목받고 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대부분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편의점들은 이번 소비쿠폰 지급을 계기로 다채로운 할인 행사와 기획전을 준비했다. 

GS25는 인기 라면과 자체브랜드(PB) 상품에 대해 카드 제휴 시 25%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축산물 중심의 기획상품도 내놓았다. CU는 자체 앱 '포켓CU'를 통한 포인트 페이백 행사와 간편식 한정 판매를 실시하며, 세븐일레븐은 생필품 할인 행사와 택배 판매 상품 기획전을 진행한다. 편의점들은 재난지원금 지급 때 경험했던 특수를 다시 한번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 정책을 통해 지역 자영업자가 매출 확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사 비용을 전액 가맹본부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비쿠폰 효과가 온전히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쿠폰의 주요 사용처로는 농축수산물 구매(34.0%)가 가장 많았고, 생필품 구매(30.5%), 외식(26.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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