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산차 업체들은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2만14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는 9533대가 등록돼 62.2%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와 비야디(BYD) 약진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지난달 657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7.7% 늘었다. BYD는 지난 4월부터 본격 인도를 시작해 두 달 만에 1066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아토3는 5월 한 달간 513대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산차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5월 503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아이오닉5·6, GV60, GV70 등 주요 모델 판매가 저조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5517대를 판매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EV6·EV9 등 일부 신차 판매는 늘었지만, EV3와 니로EV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양사는 하반기 신차 공세로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부분변경 모델과 고성능 버전인 아이오닉6 N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사전계약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어서 수입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물량 투입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어떤 가격대 신차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경쟁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