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제2여객터미널 주류 매장. (사진=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제2여객터미널 주류 매장. (사진=신라면세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주요 면세점들이 분주해졌다. 그간 면세업계는 고환율과 소비 침체 여파로 업황 부진을 겪으며, 희망퇴직과 시내면세점 폐점 등을 단행할 정도로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엔 국내 최장 6일 연휴와 더불어 중국, 일본 등 인접 국가들의 연휴 일정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고객을 겨냥한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출국하는 내국인 수는 250만~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설 연휴(최장 6일간) 당시에는 297만5191명이 출국한 바 있다.

더불어 다음 달 초에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연휴가 몰려 있다. 중국은 노동절 연휴(5월 15일), 일본은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 베트남은 통일절·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1일)를 맞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승객이 148만2274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신라·롯데·신세계·현대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다음 달 4일까지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신라로 오라잇'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전 카테고리 상품을 최대 85%까지 할인하며, '모여라잇', '즐겨라잇', '떠나라잇' 등 세 가지 테마로 운영된다.

'모여라잇'은 팀을 구성해 적립금을 받는 이벤트로, 2명부터 최대 30명까지 팀을 꾸릴 수 있다. 팀을 많이 모은 선착순 상위 팀에는 최대 10만 원의 더블 적립금(구매 조건 없이 현금처럼 사용 가능)을 제공한다.

'즐겨라잇'은 뷰티데이(4월 21~27일), 패션데이(4월 28일~5월 4일)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최대 85% 할인하고, '떠나라잇'에서는 인천공항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권과 제휴 혜택이 제공된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4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페라가모, 토리버치, 에스티로더, 라프레리, 조니워커 등 총 41개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또한 5월 31일까지 시내 전 지점에서는 4~5월 항공권을 제시한 고객에게 롯데면세점 전용 결제 수단인 'PRE LDF PAY'를 최대 3만원까지 증정한다. 여기에 면세 쇼핑 인증을 SNS에 게시하면 5000원을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롯데인터넷면세점은 다음 달 11일까지 '출국 직전 샵' 기획전을 통해 화장품과 패션 등 인기 품목 25개를 최대 65% 할인하는 '핫딜25' 이벤트를 연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최대 15% 할인 쿠폰도 제공하며, 제휴된 여행사·항공사·카드사 이용 고객에게는 추가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몰과 명동본점, 인천공항 제1·2터미널점에서 여행 필수 아이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50여 개 인기 브랜드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며, 특히 여행 시즌에 매출이 높은 선글라스 품목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월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산드로, 페라가모, 안나수이, 베라왕 등의 선글라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면세점은 고환율로 인한 쇼핑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무역센터점 시내면세점에서는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 적립, 카드사 제휴 혜택, 선불카드 페이백 등을 통해 최대 138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공항점에서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100달러 이상 구매 시 금액대별로 최대 103달러까지 즉시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한편 면세업계는 지난해 긴 침체기를 겪으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주요 면세점 4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며, 연간 합산 영업손실은 2776억 원에 달했다. 이번 연휴는 업황 반등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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