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들어서는 대단지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수요가 안정적인 만큼 인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9만2838가구(임대 제외)로 지난해(16만382가구)보다 42.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단지 아파트 물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커,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는 1순위 청약에서 2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63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1.6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의 공급 부족을 반영한 결과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지인 분석 결과 서울의 올해 적정 수요량은 약 4만8210가구로 추정되지만, 실제 공급량은 3만2623가구에 불과해 약 1만5497가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에서 분양한 '더샵 라비온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완산구의 적정 수요량은 1699가구로 추정되지만,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전무하며 지난해 공급량도 103가구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2226가구 규모의 '더샵 라비온드'는 전북 최대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로 주목받으며, 1순위 청약에서 83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1816명이 몰려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과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며, 높은 시세 상승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실거주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학교, 편의시설, 공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장기적인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아파트는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올해 2월 전국 1500가구 이상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678만원으로 전년 동기(2511만원) 대비 6.6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1000~1499가구 4.53% △700~999가구 4.05% △500~699가구 3.3% △300~499가구 3.03% △300가구 미만 2% 등으로 가구 수가 많을수록 상승률이 높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인상과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 구매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미래 가치가 높은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