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사진=연합뉴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조병규(59) 우리은행장이 26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업권의 관심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에 쏠리고 있다. 현재 은행장 후보군에 6명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후보는 이르면 28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조 행장은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밝혔다. 또 은행장 후보군에서 본인을 제외해달라고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 요청했다.

조 행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과 관련한 부당대출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등에 350억원 규모의 대출을 부당하게 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관련해 조 행장은 취임 이후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금융당국에 보고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조 행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12조 보고의무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바 있다.

CEO리스크가 커지면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고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 행장도 이사회의 뜻을 수용하면서 이날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행장은 자진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우리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다음달 31일 만료된다.

자추위는 이르면 오는 28일께 차기 행장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리스트에 오른 후보는 △김범석(58)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57)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57)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56)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57)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57)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모두 1966~1968년생로 1965년생인 조병규 행장(59)보다 젊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각각 3명으로 균형을 맞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966년생 김범석 부행장은 서대전고와 충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대기업심사부 본부장, 부동산금융그룹장 등을 거쳤다.

1967년생 박장근 부행장은 문일고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입사했다. 리스크총괄부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리스크관리 분야에서만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했다.

1967년생 이정수 부사장은 서울 경신고와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IR부와 경영지원부에서 본부장을 지냈다.

1968년생 정진완 부행장은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마치고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중소기업고객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은행 내 기업금융 전문가다.

1967년생 조병열 부행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으며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등을 맡았다.

1967년생 조세형 부행장은 여의도고와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서여의도금융센터, 기관공금고객본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이사들로 구성된 자추위는 후보들을 두고 막바지 심사를 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숏리스트를 별도 공개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한번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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