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본점 부산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단 뜻을 밝힌 가운데, 산업은행 직원들이 1일 오전 회장실을 방문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산업은행 직원 약 400명은 이날 오전 본점 8층에 위치한 강석훈 회장 집무실 앞에서 항의시위를 열었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강 회장이 본점 부산이전 계획을 밝힌 데 대한 항의성 방문이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강 회장에게 본점 부산이전 공약 이행을 주문했고, 강 회장은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고 산업은행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산업은행 직원들은 강 회장이 임명된 후 첫 출근을 시도한 지난 6월 8일부터 80여일째 본점 1층 로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직접 회장실에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 참여 인원이 많은 탓에 회장실 방문 시위를 앞으로도 이어갈지는 미정이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이 직접 밝혔듯이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역금융 규모 확대, 유망 신산업 지원은 모두 정책금융, 특히 산업은행이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울에 집중돼 있는 금융시장으로부터 떨어져서, 거래기업 69%가 소재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쫓겨나 부산으로 가서 어떻게 사업을 추진하라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국회가 산업은행법을 고치지 않고는 본점을 이전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까지 애써 모르는 척 산업은행 회장에게 이전을 지시하는 대통령과 신속한 지시 이행을 약속하는 회장의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열리는 총파업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를 주요 안건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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