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산품값이 뛰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5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가 오름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물가에도 악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16.46(2015= 100)으로 전월보다 1.3% 상승했다. 지수 자체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자, 상승폭도 지난 2017년 1월(1.5%) 5년2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2월 보합 이후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 상승해 1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PPI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PPI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직전월보다 물가가 더욱 크게 오른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이 큰 폭 오르는 등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3.5%)을 중심으로 올라 0.2%로 상승 전환했고,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서비스는 전월 대비 각각 0.2%, 0.3% 뛰었다. 공산품은 2.3%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석탄및석유제품(15.6%) △화학제품(2.8%) △제1차금속제품(1.5%) 등이 크게 올랐다. 석탄및석유제품의 경우 지난 2020년 6월(21.3%)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아울러 화학제품은 2021년 4월(3.4%) 이후 11개월 만에, 제1차 금속제품은 2021년 11월(3.1%)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 역시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에 음식점및숙박(0.9%)을 중심으로 0.3% 뛰었다. 주요 등락 품목으로는 쌀은 1년 전보다 10.1% 가격이 내렸으나,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경유가 89.2% 급등했다. 이외에도 한식(6.0%), 햄버거및피자전문점(9.9%) 등이 같은 기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 변동을 측정한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원재료 8.0% △중간재 2.0% △최종재 1.2% 등을 중심으로 생산 단계별 모두 상승해 2.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7% 상승해 1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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