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결제 비중, 달러 늘고 유로화·엔화 줄어···원화 '4년째 하락'
수출결제 비중, 달러 늘고 유로화·엔화 줄어···원화 '4년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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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결제 원화 비중 6.5%로 감소
위안화 수출·수입 비중 역대 최고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출 결제통화에서 미 달러 비중은 늘고 유로화·엔화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비중은 4년 연속 하락한 반면 위안화 수출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2일 집계한 '2021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통화별 수출비중은 미달러화(83.9%), 유로화(5.9%), 엔화(2.6%), 원화(2.4%), 위안화(2.0%) 순으로 5개 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6.8%를 차지했다.

2020년에 비해 미달러화의 결제비중은 0.3%포인트(p) 상승한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0.3%p, 0.4%p 줄었다. 통계편제 이후 최대 수출결제통화 지위를 지속한 미달러화의 경우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28.3%), 석유제품(+57.5%) 등을 중심으로 미달러화 결제 수출이 전년 대비 26.2% 상승하며 지난해 전체 수출 증가폭인 25.7%보다 큰 상승폭을 보였다.

유로화는 의약품(-37.5%) 등의 부진으로 유로화결제 수출 증가폭(19.8%)이 전체 수출을 하회함에 따라 결제 비중이 줄었고, 엔화는 기계·정밀기기(-5.6%) 등 엔화결제 수출이 둔화된 영향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원화 수출비중도 4년 연속 하락했다. 원화는 승용차 수출 호조에도 화공품, 자동차부품 등이 둔화되면서 전년 대비 0.01%p 하락한 2.45%를 나타냈고, 같은 기간 위안화 수출비중은 0.03%p 오른 2.0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썼다. 화공품(+55.2%), 철강제품(+35.1%)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결제 수출이 증가하면서 비중이 상승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아울러 수입 결제비중도 미달러화가 8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화(6.5%), 유로화(5.9%), 엔화(5.1%), 위안화(1.5%) 순으로 결제비중이 높았고, 이들 5개 통화의 결제비중은 전체 수입의 99.2%를 차지했다. 미달러화 비중은 전년 대비 0.2%p 올랐고 원화를 비롯한 유로화·엔화는 각각 0.5%p, 0.6%p, 0.8%p 하락했다.

미달러화의 수입비중 상승은 통상 미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50.6%), 가스(+63.0%)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유로화의 경우 승용차(-35.3%)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하며 결제 수입이 전체 수입에 비해 부진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원화 수입비중은 6.5%로 승용차 수입 둔화 등으로 원화결제 수입이 22.6% 증가에 그치며 하락했다. 엔화 수입비중은 화공품 등 엔화결제 수입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여 하락한 반면 위안화는 기계·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결제 수입이 증가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위안화 수입비중은 전년 대비 0.03%p 증가한 1.5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동남아·중남미·중동 수출은 미달러화 결제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U 수출은 미달러화 및 원화 결제비중이 4.0%p, 1.3%p 상승한 반면 유로화(-5.0%p), 엔화(-0.3%p)는 하락했다. 일본 수출은 엔화 결제비중이 4.8%p 하락한 반면 미달러화는 5.3%p 상승했으며 중국 수출은 위안화(+0.3%p) 결제비중이 상승한 반면 미달러화와 유로화는 소폭 하락했다. 중동 수출은 미달러화 결제비중이 전년대비 1.1%p 하락, 원화는 1.6%p 상승했다.

대(對)미국·중국·동남아·중남미·중동 수입도 미달러화 결제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U 수입은 원화 결제비중이 전년 대비 0.9%p 상승, 유로화는 0.4%p 하락했고 같은 기간 일본 수입은 미달러화 결제비중이 2.3%p 증가, 엔화는 2.4%p 하락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주로 미달러화로 결제되는 학용품 등의 수출입이 증가하면서 미 달러화 결제 비중도 큰 폭 상승했다"며 "미달러화는 수출입에서 모두 통계편제 이후 최대 결제 통화 지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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