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창립 기념일 트렌드化···삼성 84주년 행사 없이 조용히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22일 창립 84주년을 맞은 삼성은 올해도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하게 창립기념일을 지냈다.

삼성은 2017년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차원의 창립 기념 행사를 생략해 왔다. 이날은 삼성물산(상사부문)의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됐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 창립기념일인 이날 별도의 대외 행사를 열지 않았다.

원래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 1일이었지만, 1987년 3월 22일 이건희 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제2 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아왔다.

그룹 창립기념일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매년 11월 1일 본사가 있는 수원사업장에서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모여 회사 창립 기념식을 개최한다.

다만 작년 삼성전자의 창립 52주년 기념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당일 이 부회장은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바꿨다.

이달 27일이 창립 74주년인 LG그룹도 예년처럼 별도 행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2013년부터 창립기념일 행사를 대신해 4월 둘째 주 금요일을 전 계열사 공동 휴무일로 지정하고,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올해 공동 휴무일은 4월 8일이다.

다음달 8일 창립기념을 맞는 SK그룹도 조용한 기념일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SK 경영진은 2018년부터 그룹 창립기념일인 4월 8일에 맞춰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열고 최종건·종현 형제를 추모해 왔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각자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20여분간 추모하는 행사로 추모식을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