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車생산 금융위기 이후 최소···80만대 아래 '뚝'
3분기 국내 車생산 금융위기 이후 최소···80만대 아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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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제외 4개사 두자릿수대 감소
기아, 6%대 감소···가동 중단 없어 '선방'
울산 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울산 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근무일수까지 줄어들면서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보다도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975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작년 3분기(92만1583대)에 비해서도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3분기 기준으로 봤을때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만에 최소치다.

월별로는, 7월 10%대 감소 이후 8월 생산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가 9월 들어 또 다시 큰 폭으로 생산대수가 쪼그라들었다.

7월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내수 및 수출 모두 감소하여 전년동월비 13.9% 줄어든 29만7589대를 기록했다. 이후 8월 생산은 전년동월비 0.7% 증가한 23만4963대를 나타냈다. 9월 들어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뿐 아니라 근무일수 감소까지 겹치며 전년 동월비 33.0% 감소한 22만9423대에 그쳤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작년보다 늘어난 90만8848대와 90만5699대를 생산하며 비교적 잘 버텨왔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80만대 선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9∼10월이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독일 인피니온과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밀집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중국의 전력난까지 발생하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한층 더 심화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모든 완성차 제조사들의 생산량이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총 35만209대를 생산해 작년 같은 기간(41만5992대)에 비해 15.8% 줄었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지난달 총 5일간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울산4공장의 팰리세이드 등일부 생산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기도 했다. 아산공장의 전기차 생산설비 설치 공사를 위해 7월 중순부터 약 4주간 휴업을 한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3분기에 총 32만1734대를 생산해 작년(34만4212대)보다 6.5% 감소했다. 기아의 경우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한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에 다른 제조사에 비해 생산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다만 반도체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카니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인기 모델들의 출고 지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일찍부터 감산에 들어간 한국GM은 3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10만274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만593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한국GM은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 1·2공장의 가동률을 모두 절반으로 줄이는 등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부평1공장을 2주간 휴업했다.

반면 반도체 수급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르노삼성차는 작년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오히려 7.0% 증가한 3만3760대를 생산했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경우 2만499대를 생산하는데 그치며 작년(2만6164대)보다 21.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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