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는 등 재계 총수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소통에 활발하게 나서는 분위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편안한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는 모습과 출근길을 가로막는 반려묘 동영상 등 일상을 공개했다.
'야근' 해시태그를 달며 "설정아님"이라는 내용의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최 회장 삼남매의 어린시절이 담긴 흑백사진도 올렸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일반에 공개된 개인 SNS를 운영하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 국민소통 프로젝트 소개 영상에 개그맨 하준수씨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고, 지난주 카카오 오디오 플랫폼 '음(mm)' 생방송 간담회에서는 청중들의 질문을 라이브로 받아 답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가족 경영의 폐해 지적에 통감하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솔직한 발언도 '음'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최 회장을 포함한 재계 총수들은 최근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수만 67만명을 넘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어린 쌍둥이 자녀들과의 일상, 이마트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 자사 제품, SSG랜더스 야구단 홍보 등 다양한 주제로 아이템과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그룹의 새 캐릭터인 '제이릴라'가 화제가 됐고, '미안하고, 고맙다' 시리즈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후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라는 글까지 남겨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도 다양한 SNS 활동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 회장은 2018년 당시 SK와이번스가 두산베어스를 꺾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SNS에 "최 회장 기분 좋겠네 ㅋㅋ"라며 인사를 남겼고, 문 대통령 주최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 간 만찬에 참석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개인적인 친분을 위해서 계정을 만들었다가 유명해지면서 대중들과의 쌍방향 소통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의 이미지 제고도 있겠지만 친근한 이미지가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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