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최정우 포스코 회장···난관 뚫고 '연임' 성공할까?
'사면초가' 최정우 포스코 회장···난관 뚫고 '연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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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의원 등 "최 회장 3년 재평가 해야"
'길들이기' 시각···주주서한 발송 '버티기'?
참여연대 등 법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키로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오는 12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사업장 내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최 회장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지자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최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연임을 확정지어 놓고 3월 주총 추인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지만 최근들어 최 회장이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의 공세에 더해 급기야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면서 최 회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힌 마당이다. 

이와관련 정치권의 '기업인 길들이기'라거나 '군기잡기'라는 시각과 함께, 일각에서는 그가 처한 상황이 예사롭지 않아 오는 12일 주총에서 낙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도전적인 경영환경에 대응해 기가급 고강도 자동차용 강판 등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저원가·고효율 체제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는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백신 보급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룹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식량 등 핵심 성장사업 중심으로 가치 사슬 확대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생산 능력 확대와 동시에 리튬·니켈 등 원료 내재화 및 기술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또한 "차세대 신성장 사업인 수소 사업은 내부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잇단 산재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도 "회사 임직원 모두는 안전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실천해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지난해 12월 포스코 이사회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그를 차기 회장 단수 후보로 추천하는 등 당초 최 회장의 연임은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사고 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등 연임에 변수가 생긴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국회 산재 청문회에서 "국민들게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고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청문회 이후에도 최 회장에 대한 공격은 지속됐다. 이달 3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라는 제하의 토론회를 개최해 최 회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전을 지키지 않는 악덕 기업과 경영진에 대해서 확실한 철퇴를 가해서라도 포스코의 연쇄살인을 끊어내야 한다"며 "최정우 회장 3년에 대해 평가를 하자"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엔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74조 제1항(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임원 64명을 검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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