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화재 中법인 합작 '호평'···"온라인 경쟁력 강화 기대" 
증권가, 삼성화재 中법인 합작 '호평'···"온라인 경쟁력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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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텐센트 등 투자사의 경영진들이 26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삼성화재)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텐센트 등 투자사의 경영진들이 26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삼성화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화재 중국법인이 텐센트 등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데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인 텐센트 등과 지분 제휴를 통해 자사 중국법인을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했다. 1995년 베이징사무소 설립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삼성화재는 2005년 상하이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며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번 계약으로 100%였던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지분은 37%대로 낮아지는 대신, 지분 32%를 텐센트가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는 상해지아인(11.5%), 위싱과학기술회사(11.5%), 상해티엔천(4%), 보위펀드(4%) 등 중국의 투자사들이 나눠갖는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텐센트 등 투자사들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 규모가 3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삼성화재와 텐센트와의 결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분 제휴가 투자 심리 환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삼성화재 중국법인에 텐센트와 재무적투자자들이 출자함으로써 합작회사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12억명의 고객을 보유한 텐센트의 온라인 채널 경쟁력이 기대되며 단기적으로는 주당 가치보다 멀티플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합작회사 전환에 필요한 중국 금융당국 승인도 무난할 것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삼성화재는 내년 초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진출 이력이 오래된 점, 신규 투자자가 중국 본토기업인 점 등을 고려하면 은보감위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합작법인 출법후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 등 신규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현재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영위 중인데, 은보감위의 승인 시 12억명의 고객을 보유한 텐센트의 SNS채널에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등을 출시할 것"며 "합작법인에서 삼성화재는 인수, 심사 등의 리스크테이킹, 텐센트는 판매채널 제공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자동차보험은 사업비 열위에 따라 합산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채널 경쟁력 제고로 보험료 증가 시 규모의 경제로 사업비율을 낮추는 고정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삼성화재의 중국 온라인보험시장 진출을 호재로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20만3000원에서 24만원으로 높였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텐센트의 삼성화재 중국법인에 대한 투자규모와 목적, 향후 영업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 단기간 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중국 보험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향후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구체적인 영업범위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나, 중국 온라인 보험업을 적극 영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신한금투 역시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합작회사 전환에 대한 중국 금융당국 승인 절차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투자규모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임 연구원은 "내년 초 중국의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예정으로 전해진다. 텐센트, 중안보험 대비 큰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텐센트의 지분 취득 방식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삼성화재의 투입자본을 그대로 유지하고 증자하는 방식으로 진행 시 텐센트의 투자금은 1300억원, 지분 매각 가정 시 481억원으로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텐센트가 과거 알리바바, 평안보험과 함께 온라인 보험사 중안보험을 설립했던 당시 투자금 1.5억위안(당시 원화 약 253억원) 대비 상당히 큰 규모의 투자다.

한편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1656억원, 세전이익은 124억원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이번 합작으로 중국 개인보험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12억명에 달하는 텐센트 고객과 견고한 IT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개인보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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