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의 본입찰이 24일 진행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과 GS건설이 1조원선에서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그룹과 MBK파트너스도 이번 이수전의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두산중공업이 보유중인 지분 36.07%의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예비입찰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유진그룹 MBK파트너스, 이스트브릿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숏리스트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각 대금은 지분가격 약 72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8000억~1조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매각을 위해 약점으로 지목됐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을 투자부문으로 분할한 회사에 남기는 방식으로 완전히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금융투자,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 투자자(FI)들과 DICC에 대한 기업공개와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무산 등에 따른 소송을 진행중이다. 소송가액은 7000억원 수준이지만 지연이자까지 포함하면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심은 FI가 승소했다. 마지막 대법원 판결은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가장 유력한 곳은 현대중공업그룹 컨소시엄이다. 현중컨소시엄은 이미 계열사로 현대건설기계를 두고 있어 해당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게 되면 연 매출 8조원 대의 대형 건설기계 업체로 뛰어오를 수 있다. 또 KDBI의 지원을 통해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대상이라는 부분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합병하면 국내 건설기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게 된다. 공정거래법상 1개 기업이 점유율 50%를 넘어서면 독점적 사업자로 추정해 기업결합이 허용되지 않는다.
GS건설 컨소시엄도 현중컨소시엄만큼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다. GS건설이 본업인 건설업에 건설장비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걸로 전망된다.
GS건설도 약 2조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오너일가가 ㈜GS 지분을 잘개 쪼개 보유하고 있어 최종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인수를 확신하긴 어렵다.
유진그룹과 MBK파트너스도 다크호스다.
유진그룹은 내부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FI 없이 단독으로 응찰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두산중공업은 당장 자금이 필요한만큼 이번 인수전에서는 FI가 중요하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두산동작기계)을 인수한 전력이 있다. 이번 인수전을 통해 두산공작기계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모펀드보다는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으로 흡수합병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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