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유력해진 현대중공업 行
두산인프라코어, 유력해진 현대중공업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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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vs 유진그룹 '2파전' 압축
업계 일각 "현대重 들러리" 관측
두산인프라코어의 50톤급 굴착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의 50톤급 굴착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자로 현대중공업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처음부터 인수자로 현대중공업으로 낙점돼 있었다는 추측이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2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과 유진그룹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다. 시장에서는 8000억~1조원에서 거래가 이뤄질 걸로 보고 있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가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진행중인 소송에서 패소하게 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가 1조원 규모의 채무를 떠안게 될 수 있다.

두산그룹은 DICC 우발채무를 넘기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내년 초 대법원 판결이 나와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나 MBK파트너스 등 다른 인수후보자들도 DICC 우발채무 리스크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했고 결국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도 DICC 소송 문제 등으로 실제 계약까지 가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금력을 등에 업은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두산인프라코어를 가져갈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이번 입찰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으나 KDBI가 FI를 자청해 설득에 나서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I가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데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인 유진그룹은 이렇다할 FI를 끌어들이지 못한 채 단독으로 입찰했다. 유진기업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42억원 규모로 인수대금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던 사모펀드(PEF)와 힘을 합칠 수 있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현 상황에서는 기울어진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인수자로 현대중공업을 낙점하고 나머지 후보들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추측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두산중공업 회생을 위해 산업은행이 3조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자구안 중 하나다. 최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밥캣을 빼고 매각한다는 점 때문에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실제로 처음에는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PEF들만 입찰후보자로 거론됐다.

지난 9월 갑자기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일정을 늦춘것도 KDBI가 현대중공업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우리나라 경제에 파급력이 큰 기간산업인만큼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단기 실적에 관심을 두는 PEF보다 장기간 경영해 줄 SI가 인수해주길 바랐을 것"이라며 "KDBI를 앞세워 현대중공업을 끌어들인 뒤 경영을 맡기는 시나리오를 최선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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