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유력···"연내 본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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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독점 논란·DICC 우발채무 '난제'
현대건설기계가 최근 러시아에서 수주한 30톤급 HX300SL 신형 굴착기. (사진=현대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가 최근 러시아에서 수주한 30톤급 HX300SL 신형 굴착기. (사진=현대건설기계)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양사의 인수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국내 건설기계 시장은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건설기계의 '빅2'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독점 논란은 물론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우발채무 문제 등 최대 난제가 남아있어 해소방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조선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전날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과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고했다.

지난달 24일 본입찰 이후 16일만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지주 컨소시엄은 계약서 협의 등 추가 협상을 거쳐 3주 내로 본계약을 체결,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유진그룹이 참여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GS건설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우발 채무 리스크 등을 이유로, 자금력이 가장 우수했던 MBK파트너스도 불확실성을 이유로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된 본입찰에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유진그룹 모두 8000억원대 가격을 제시했으나 현대중공업 측이 자금 조달 여력과 인수 후 시너지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종 인수를 위한 남은 절차에 성실히 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1위, 세계 7위 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시 건설기계 분야에서의 '규모의 경제' 실현과 공동 딜러망 구축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 진출한 해외 굴착기 기업 중 2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 캐터필러와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기계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단 국내 1·2위 업체가 합치는 만큼 독점 논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로써 인수 향방을 좌우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공정위의 '독점규제·공정거래 법률'에 따르면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으면 독점으로 간주한다. 이를 유발할 수 있는 기업 결합은 허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국내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 20%로 둘이 합치면 공정위가 독점으로 간주하는 50%를 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건설장비는 수입에 제한이 없어 가격 결정권이 수요자에게 있는 상황이어서 기업결합 심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이 DICC 불확실성과 관련해 어떻게 합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두산그룹은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데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며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클럽모우CC(1850억원)를, ㈜두산은 두산솔루스(6986억원·대주주지분 포함)·모트롤BG(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를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한 바 있다.

두산로고. (사진=두산그룹)
두산로고. (사진=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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