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신규 임대차법 도입, 거주요건 강화,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에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5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다세대 등 포함) 전세가격은 0.53% 오르면서 지난 8월(0.44%)과 비교해 0.09%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5년 4월(0.59%) 상승한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주택종합 전셋값의 상승세는 지난해 10월부터 1년동안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5월 0.09%까지 상승폭이 줄어들기도 했으나 6월 0.26% 반등한 뒤 7월 0.32%, 8월 0.44% 등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0.41%를 기록하며 전월(0.43%) 대비 상승폭이 소폭 하락했지만, 수도권(0.65%)과 지방(0.41%)은 상승폭이 각각 0.11%, 0.07% 확대됐다.
강남4구의 전셋값 상승 추이가 서울 전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서초구(0.63%)가 정비사업 이주 수요 영향으로 크게 뛰었으며 송파(0.59%)·강남구(0.56%)는 학군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올랐다. 강동구(0.54%)는 청약 대기 수요 영향 등으로 강일·명일동 등 상대적으로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체적인 상승폭은 감소했다.
강북지역으로는 성동구(0.49%)가 금호·왕십리동 등 역세권 인기 단지 위주로, 노원구(0.49%)는 학원가 인접한 중계동 구축 위주로 올랐으며, 동대문구(0.49%)는 이문·휘경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월세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가을이사철 등의 영향 등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서울은 정비사업 이주수요 및 학군 수요 등 꾸준한 지역 위주는 오르고 전체적인 상승폭은 하락했다"라면서 "인천(0.52%)과 경기(0.85%)는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교통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세종(5.69%)이 행복도시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대전(1.01%)은 저평가 및 개발호재 지역 중심으로, 대구(0.36%)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수성구 위주로 올랐다. 반면 제주(-0.10%)는 노후주택 수요가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42% 상승하며 전월(0.47%)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0.27%)을 비롯한 수도권(0.43%)과 지방(0.41%)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세종시는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3.83%로 전월(7.69%)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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