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 수석부원장 직제, 당분간 유지"···은성수에 화답
윤석헌 "금감원 수석부원장 직제, 당분간 유지"···은성수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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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 왼쪽)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수석부원장' 직제를 유지한다. 4일 윤석헌 금감원장이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과 권인원 전 은행·중소금융 담당 부원장, 원승연 전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 퇴임식 뒤 기자들을 만나 "(수석 부원장 직제 폐지에 대해) 방향은 그런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시행시기는 조금 조율 하려고 한다"며 "당분간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최근 윤 원장이 "수석부원장 자리는 원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보직"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수석부원장직 존폐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관행적으로 금융위원회 출신이 수석부원장을 맡아 이를 폐지하는 것은 자칫 금융위와 불화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윤 원장이 불편한 기색을 애둘러 표현한 만큼, 폐지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금감원 부원장 임명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기류가 바꼈다. 은 위원장은 부원장 인사 뒤 윤 원장에게 "이번 부원장 임명을 통해 금감원 간부진들이 새롭게 갖춰진 만큼, 흔들림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금융지원 및 현장점검, 금융소비자보호,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 등 주어진 임무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과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준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지금까지와 같이 긴밀하고 유기적인 소통과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양 기관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는 데 양 기관이 인식을 같이했다'는 구절에 금융권은 주목했다. 수석부원장 직제 유지에 윤 원장이 동의한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금융위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어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금감원 총괄·경영 담당 부원장으로 임명했다. 최성일 금감원 전 부원장보를 은행·중소금융 담당 부원장에, 김도인 금감원 전 부원장보를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에 각각 임명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융위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29조 제3항'에 따라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한다. 신임 부원장의 임기는 오는 5일부터 2023년 6월4일까지 3년이다. 금융위 출신인 김근익 신임 부원장이 수석부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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