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년새 주총 안건 반대율4.6%p 증가···주주권 적극 행사
국민연금, 2년새 주총 안건 반대율4.6%p 증가···주주권 적극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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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감사 보상’ 반대율 28.98% 가장 높아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가진 기업의 주주총회(이하 주총) 안건 중 반대의사를 표시한 비율이 2년 새 4.63%p 높아졌다.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할 말은 한다'는 얘기다. 지난 2018년 기관투자자의 수탁자책임의 관한 원칙(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돼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주총에서는 지난해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제정한 '국민연금기금 적극적 주주 활동 가이드라인'이 적용함에 따라 국민연금의 목소리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577개사의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두 626회의 주총에서 4139건의 안건이 다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전체의 16.48%(682건)으로 2년 전인 2017년 11.85%(455건)보다 4.63%p 올랐다. 반면, 찬성 비율은 87.34%(3353건)에서 83.11%(3440건)로 4.23%p 낮아졌고, 중립·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81%(31건)에서 0.41%(17건)로 소폭 하락했다.

반대로 반대율은 이사 및 감사의 보상 건이 873건 중 28.98%(253건)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 15.87%(10건), 이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 15.38%(309건), 정관변경 15.32%(95건), 자본의 감소 14.29%(1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사 및 감사의 보상 안건에 대한 반대율은 2년 전 6.19%(54건)에서 22.79%포인트나 상승했다. 

2년 전 반대비율이 가장 높았던 정관변경 안건은 25.67%에서 15.32%로 10.35%p 하락했다. 개별 반대 안건 수는 67건에서 95건으로 늘었지만 전체 안건 수가 3839건에서 4139건으로 7.8%(300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비율은 낮아졌다. 합병 및 영업양수도 관련 안건에 대한 반대 비율도 17.5%(7건)에서 4.0%(1건)로 13.5%포인트 낮아졌다.

그룹별로는 유진이 9개 주총안건 중 5건(55.56%)을 반대해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반대율이 50%를 넘는 곳은 대기업집단 중 유진이 유일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43.75%), 태광(42.86%), 삼천리(37.5%), KCC‧SM‧넷마블(각 36.36%), 카카오(28.57%), 영풍(28.0%), 하림(26.32%), 세아‧셀트리온(각 25.0%), 태영(22.22%), 롯데(21.25%)가 20%를 넘었다.

한진‧애경(각17.95%), 한국테크놀로지‧KT&G(각16.67%), 현대자동차(16.35%), LS(15.79%), 코오롱‧네이버(각15.38%), 다우키움(15.0%), KT(14.81%), 농협(14.71%), 대우건설(14.29%), CJ(13.64%), 삼성(13.48%), 금호석유화학‧한국투자금융(12.5%), DB(11.76%), SK(11.58%), 하이트진로(11.11%), 대우조선해양(10.0%) 등도 10%를 넘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한 표도 던지지 않은 그룹은 한라, 대림,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4곳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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