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연내 B737맥스 운항 재개 목표"···업계 "쉽지 않아"
보잉 "연내 B737맥스 운항 재개 목표"···업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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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강화에 보상책 검토"
업계 "안전보장이 가장 중요"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항공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항공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그간 B737맥스8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전 세계 고객사 및 승객들에게 죄송하다"며 "그 무엇보다 안전과 관련한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재정비해 연내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미국 항공기제조업체인 보잉(Boeing)사가 최근 두 차례 추락사고로 승객 전원이 숨져 운항이 중단된 차세대 신기종 'B737-맥스(MAX)'를 연내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보잉은 운항중단으로 손실을 본 항공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보상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락사고로 인해 붙여진 '공포의 항공기' 이름표를 떼고 정상적인 운항을 하기까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항공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그간 B737맥스8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전 세계 고객사 및 승객들에게 죄송하다"며 "그 무엇보다 안전과 관련한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재정비해 연내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가 추락한 데 이어 올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총 346명의 탑승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B737맥스 기종은 두 차례 발생한 추락사고의 기종이다. 사고 발생 직후 전 세계 40여 개 항공당국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금지했고, 보잉을 포함한 미 연방항공청(FAA),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은 곧 바로 추락사고 원인에 대해 시뮬레이션 실험 등 면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종특성증강시스템(MCAS)'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CAS는 일종의 자동비행장치로, 항공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실속 상황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실속을 방지한다. 각 항공당국에서는 항공기의 날개와 기류 각도를 알려주는 받음각(angle of attack) 센서가 오류를 일으켜 실속 상황이 아닌데도 실속으로 판단하고 MCAS가 오작동했고, 조종사들은 이에 맞서 항공기의 통제권을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계속해서 제기해왔다.

현재 보잉은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었던 B737맥스8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개선작업을 완료하고 FAA 등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틴세스 부사장은 "1만 시간가량을 들여 B737 맥스8에 탑재할 새로운 MCAS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기존 소프트웨어도 안전을 기반으로 한 체계를 갖췄다"며 "하드웨어의 경우 받음각 불일치 경보 조명이 들어오게 작동 시키고 기종과 관련한 새로운 훈련 교재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B737맥스8에 탑재한 뒤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시험비행을 700시간 동안 진행하기도 했다.

더해 NTSB가 조사 과정 중 보잉 측이 조종사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참고해 보잉은 조종사들의 업무 부하량을 절감시켜 최대한 리스크를 완화해 안전비행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절차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잉은 B737맥스8 운항 중단과 관련해 손실을 입은 고객사에 대한 보상도 언급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이미 지난 실적발표를 통해 막대한 규모의 비용을 보상비로 책정했다"며 "각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정비 서비스 제공, 항공기 교체, 구매 방식 등 손실을 완화해주는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직원 모두가 'B737 맥스 8'의 사고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으로 고객사에 공급 지연과 차질을 빚은 것, 고객사뿐 아니라 자사 여객기를 이용한 모든 여객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사는 연내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지만 최고 결정권자는 전 세계 항공 규제 당국이기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안전한 운항 재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B737맥스8을 연내 정상적으로 운항을 재개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AA)이 B737맥스8을 내년부터 운항 재개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FAA와 미 연방 교통부(DOT) 등은 운항 재개 스케줄을 아직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며 운항 금지 해제 시점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FAA는 "보잉 소프트웨어 수정을 계속 평가하고 있으며 필수적인 훈련 사항을 여전히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점이 되는 미국 정부에서 B737맥스8과 관련 어떠한 것도 아직 발표하지 않았고, 운항 금지 해제 시점 또한 결정난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 한국도 논의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 빨라야 내년 3월이다"라며 연내 재개 운항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더해 "안전이 완전하게 보장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나고 비행을 해도 된다는 결정이 나면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은 2027년까지 B737맥스8 기종을 총 114대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항공기 추락 사고로 도입에 차질을 빚었다. 그중 이스타항공은 신규 중거리 노선 등을 위해 가장 먼저 2대를 도입했으나 운항중단으로 인해 10개월째 주기장에 방치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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