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4분기도 불황···인천 진출로 수익개선 박차"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4분기도 불황···인천 진출로 수익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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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서 인천진출 기자간담회
"일본 수요감소, 타개책 없어···동절기부터 조금씩 관계 극복"
차세대 항공기 A321neo기종 도입···FSC시장 진출 '목표'
한 사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인천진출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 사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인천진출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항공사 전체가 어려운 실정이며 일본 노선의 경우 바닥을 찍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현재 일본 노선을 대체할 타개책이 없기 때문에 부진한 실적은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올해 항공업계가 유류비 상승, 한일관계 악화 등의 이유로 큰 부진을 겪고 있어 4분기까지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해 일본을 대체할 만한 당장의 타개책이 마땅히 없어 해당 노선이 살아나지 않는 한 부진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무거운 입장도 내놨다.

다만 내달부터 인천발 노선 진출, 차세대 항공기 도입, 오랜 노하우를 통한 지방공항 인바운드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침으로써 2020년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 사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인천진출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항공사 전체가 어려운 실정이며 일본 노선의 경우 바닥을 찍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현재 일본 노선을 대체할 타개책이 없기 때문에 부진한 실적은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적자가 많이 발생했던 노선을 대폭 줄였고 그에 발생한 공급석을 중국과 동남아에 투입하는 등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을 내부적으로 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본은 1박 2일이면 충분히 여행할 수 있으나 동남아는 최소 3박 4일을 투자해야 하기에 시간적인 제약, 관광 인프라, 항공값은 물론 모든 항공사들이 중국과 동남아에 치우쳐져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에어부산은 일본의 보복성 무역규제로 인해 발생한 보이콧 여파가 심화되자 대구발 일본 노선 83%, 김해발 42% 대폭 줄였다. 타 항공사들 또한 동계스케줄을 오픈하면서 일본 노선을 더 줄여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어부산)
(사진=에어부산)

다만 그는 불황이 2020년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절기에 들어서면서 한일 노선 수요가 느리지만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낙연 총리가 최근 방일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의 여지 또한 생기고 있다는 견해다.

이날 에어부산은 어려운 경영속에서도 자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행책을 발표했다. 특히 회사는 내달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중국(닝보,선전,청두)과 대만(가오슝), 동남아(필리핀 세부) 운항을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인천진출에 속도를 낸다. 

한 사장은 "닝보와 같은 노선의 경우 현지민들이 70%, 한국 승객분들이 30%가 될 정도로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지역이라 가오슝과 비슷한 인바운드 수요를 예측한다"며 "선전과 같은 경우 1200개의 대기업이 밀집해 있어 비지니스 상용노선으로 운항될 것으로 본다. 이전 대형항공사(FSC)들만 운영하던 노선에 자사가 진출함으로써 20%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에어부산의 하루 항공기 운영 시간은 평균 9.9시간으로 서울에서 비행기를 띄우는 저비용항공사(LCC)들(13~14시간)과 40%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번 인천공항 진출을 통해 3.2%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효율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국내선 6개, 국제선 32개 총 38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타사와 다르게 지방과 내륙을 잇는 항공편을 많이 띄워 지역민들의 교통을 용이하게 돕는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여기에다 인천 진출, 차세대 항공기 A321neo를 통한 노선 차별화도 시도할 예정이라 적어도 1년 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측은 연내 유럽 항공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사의 차세대항공기 A321neo와 A321neoLR 기종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여 FSC들이 취항하는 장거리 노선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언급했다.

특히 내년부터 도입하는 A321neoLR 항공기는 길이 44.51m로 B737max8기종 보다 약 5m길다. 좌석 수는 220석으로 189석에 그치는 B737max8보다 30석 더 많고, 좌석 간격도 32인치(기존 29인치)로 넓다. 최대 운항거리는 7400km로 싱가포르, 인도 델리, 인도네시아 발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까지 중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이에 맞춰 운항승무원과 정비사, 캐빈승무원의 인력도 충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완벽한 안전 추구도 약속했다. 한 사장은 "김해신공항이 완공되면에어부산 자체의 겹납고를 건설해 항시 대기하여 안전정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어부산은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에서 정비인력 지원을 받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만일 분리매각이 되었을 때 정비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서 국토교통부에서도 꾸준히 권고해왔던 것이 자체 정비를 개발하라는 것이었고 이에 맞춰 필요한 절차를 꾸준히 밟아왔기에 문제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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