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경영실태평가(경평)에서 3등급을 받은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편입 승인과 관련,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심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가능 여부가 곧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우리금융지주 대상 경영실태평가 결과 설명' 자료를 내고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의뢰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의뢰에 따라 금감원은 법령상 편입승인 요건을 확인하고자 공정거래위원회 및 소관 검사국에 경평 등급 등 사실조회를 실시했다. 또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심사 중이다.
앞서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관련 730억원 규모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가 난 우리금융에 대해 경평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강등하고, 해당 결과를 지난 18일 우리금융에 통보했다.
우리금융이 신규 자회사 편입 승인 요건인 2등급을 맞추지 못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에도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편입 승인 요건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자본금 증액, 내부통제 개선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됐다고 금융위가 인정하면 예외적으로 '조건부' 편입 승인이 가능해진다.
이에 금융위가 금감원에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조건부 승인을 위한 요건이 갖춰졌는지를 심사하라고 의뢰했고, 관련해 금감원이 자료 등을 심사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조속한 시일 내 심사의견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우리금융 경평등급을 강등한 배경도 밝혔다. 금감원이 대규모 부당대출 사고가 일어난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해 지난해 10월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경영실태를 평가한 결과, 그룹 전반적으로 내부통제, 리스크관리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자회사 M&A 등 주요 경영의사를 결정할 때 사전 검토가 부실했고, 자회사 리스크한도 관리도 미흡했다고 금감원은 판단했다. 또 주요 자회사의 거액·반복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자회사 등에 대한 업무지원 및 통할이 미흡했고 그룹 내 내부거래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직전 경영실태평가에 대비해 세부 평가항목 중 상향조정된 항목보다 하향조정된 항목이 다수 발생했다"며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할 경우에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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