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녀 1명당 출산지원금 1억원을 지급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건설업계를 넘어 산업 전반에서도 전례 없는 ‘파격적인’ 행보다.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대형 건설사들 역시 출산지원금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며, 부영그룹이 촉발한 출산 장려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이달 5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녀를 출산한 직원 28명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28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이 제도는 이중근 회장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2021~2023년 출산자를 포함해 총 70억원을 후원했다. 이에 따라 연평균 23명의 직원이 혜택을 받았다.
출산장려금 지급 이후 사내 출산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2023년 3년간 연평균 23명이 출산했으나 올해는 28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 1명도 자녀 출산으로 1억원을 지급받았다.
업계에서는 민간 기업이 자체적으로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것은 유례없는 파격적인 복지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부영이 마중물이 되어 국채보상운동과 금 모으기 캠페인처럼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효과로 번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출산지원금(축하금)은 첫째 기준 30만~300만원 수준이지만, 최근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GS건설은 지난해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 이상 500만원을 지급했으나, 올해부터 지원 금액을 2배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첫째는 1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 이상 1000만원을 지급하며, 산후조리원 비용도 실비의 50%(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대우건설은 기존 셋째 이상에게만 지급하던 출산지원금을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사우회 지원 50만원 포함)으로 확대했다. 출산용품 지원도 기존 15만원 상당의 육아용품에서 50만원 상당의 포인트 추가 지급으로 강화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출산장려금을 상향 조정했다.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을 지급하며, 기존 지원금 대비 최대 200만원 증가했다.
10대 건설사 중 첫째 기준 가장 많은 축하금을 지원하는 곳은 포스코이앤씨로, △첫째 300만원 △둘째 7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을 지급하며, 50만원 상당의 축하선물도 제공한다.
롯데건설은 첫째 50만원, 둘째 이상 200만원을 지급하며, 셋째 이상 출산 시 카니발 차량을 무상 임대해준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첫째 기준 7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나, 3월부터 복지제도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어서 상향 가능성이 있다.
DL이앤씨는 첫째~둘째 30만원, 셋째 이상 300만원을 지원하며, 삼성물산은 △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이상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건설사들은 출산장려금 외에도 임신·출산·육아 등 생애주기별 복지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기에는 △임산부 정기검진 휴가 △난임 치료 휴가 △근로 시간 단축 △재택근무 △태아 검진 및 유산·사산 휴가 등을 제공한다. DL이앤씨는 난임 휴가 연 3일과 최대 300만원의 난임 치료비를 지원하며, 임신 기간 중 △일 6시간 근로 및 재택근무 △태아 검진·유산·사산 휴가를 운영한다.
출산기에는 법정 기준에 맞춰 △출산 전후 휴가 90일(다태아 120일) △배우자 출산휴가 10일(최대 3회 분할 가능) 등의 제도를 운영한다. 대우건설은 ‘출산휴가 1+1 제도’를 도입해 법정 출산휴가에 연차휴가를 추가할 경우, 소진한 연차일수만큼 유급휴가(출산 여성 최대 20일, 배우자 최대 5일)를 추가 지원한다. 예를 들어, 출산 후 법정 출산휴가 90일과 연차 21일을 사용하면 회사가 추가로 20일의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육아·보육기에는 △육아휴직 1년 △근로 시간 단축 △사내 어린이집 운영 △수유실 운영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육아기 유연근무제(7~10시 출근 선택)를 운영하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매월 유치원 보육비를 지원하고 초·중·고 입학 시 축하금을 지급한다. 또한, 저금리 주거안정자금으로 최대 1억원의 사내대출도 지원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재택근무제를 통해 일과 육아의 균형을 지원하며, 육아휴직도 법정 기준(1년)보다 연장해 최대 2년을 보장한다. 또한, 자녀 학자금으로 8000만원을 지원하며, 다자녀(2~3명) 직원에게는 각각 1억2000만원, 1억6000만원, 4자녀 이상은 한도 없이 학자금을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그룹의 사례는 건설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서도 주목할 만한 행보”라며 “비록 부영만큼은 아니지만, 출산지원금을 확대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저출산 시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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