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서 에어부산 여객기 이륙 전 화재···탑승객 전원 탈출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났다. 불길이 기내를 완전히 덮치기 전 탑승자 전원이 탈출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기내 후미 부근에서 불이 났다. 이로 인해 기내에 연기가 자욱하고 불꽃이 튀기 시작했으나, 승객과 승무원이 비상구 문을 열고 비상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모두 탈출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슬라이드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 승객 3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어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중 2명은 병원진료 후 현재 귀가한 상태다.

화재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이 항공기 앞쪽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붙자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68대와 인력 13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폈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 31분께 완전히 꺼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에어부산 측은 "기내 화재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현재 대표이사 주관으로 초동조치팀 및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며, 정부와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 규명과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항공기는 2007년 10월 30일 제작된 기령 17년의 에어버스 321이다. 2017년 5월까지 에어부산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다가 넘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