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선보인지 석 달만에 구성종목을 특별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평가는 여전히 냉랭하다. 종목 편출없이 비중만 축소돼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해서는 발표 당시 제외됐던 금융주와 통신주가 언급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20일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특별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신규편입 심사대상은 오는 12월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이다. ETF 등 연계상품 운용에 불편이 없도록 특별 편입만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2월 6일까지 공시를 받아봐야 하기 때문에 몇개의 종목이 추가된다거나 하는 세부적인 사항은 결정된 게 없다"며 "편출 종목은 내년 6월 정기 변경 때 안내될 예정이며, 이번에 미리 안내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단계 스크리닝' 절차를 통해 편입 종목 100곳을 선정했다.
그러나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 받았던 종목들이 구성종목에 포함되지 않았고, 고려아연·두산밥캣 등 일부 구성 종목은 주주가치 훼손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거래소의 이번 구성종목 변경은 시장의 불만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증권가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날 거래소의 밸류업 지수는 전일 대비 0.82p 하락한 962.48에 마감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종목의 편입이 결정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편출 없이 편입이 이뤄지는 경우 지수 종목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각 종목에 배정되는 비중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신규로 편입된 종목들이 지수 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사실상 시장에서 기대하는 패시브 수급 효과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밸류업 지수 수혜주로 거론 됐지만, 편입되지 못했던 통신이나 금융관련 종목들이 이번 변경에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변경으로) 지수가 정상화 된다고 볼수도 있지만, 편입이 돋보이려면 편출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효과는 덜 할 수 밖에 없다"며 "일단을 공시를 해야 편입이 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주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물산 등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이뤄지는 편입 같은 경우 조건이 명확하기 때문에 공시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JB금융지주, KB금융 같은 금융기업들이 들어갈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장 어떤 종목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명확하게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