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가 고부가가치차 중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 3분기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다만 북미 지역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 성장률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부문별 대응책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24일 오후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 3분기 매출 42조9283억원(자동차 34조195억원, 금융 및 기타 8조9089억원), 영업이익 3조5809억원, 판매 101만1808대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매출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차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며 "가격 인상과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원·달러 평균 환율(1359.4원)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원가율과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 상승, 그리고 북미 지역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선제적인 보증 연장 조치로 약 3200억원의 충당부채 전입액이 발생한 탓에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3조58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충당부채 전입액에 대해 "안전 관련 리콜 비용은 아니다"면서 "북미에서 판매한 2013~2019년형 그랜드 싼타페 람다2 엔진에 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미 소비자 특성상 견인을 많이 사용해 엔진오일 관리 등이 제조사 권장과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소비자 특성을 제품 개발 시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미국도로교통안전국과 협의해 리콜이 아닌 보증기간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추가 충당금 유무에 대해서는 "전체 판매 대수에 대해 보증금 충당액을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충당금은 없다"고 설명했다.

올 4분기는 주요 시장 성장률 둔화 등 불확실성 증대와 중동·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심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본부장은 "그래도 연초에 밝힌 매출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8~9%의 연간 가이던스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글로벌 역량 확대 △내부 혁신 등 부문별 대응책을 마련해서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 정책 및 규제를 적기에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역량과 이를 뒷받침할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품질 확보를 위해 타협 없는 무결점 개발을 추진한다. 원가 절감에도 힘쓴다. 전기차 분야의 경우 핵심 부품 원가 개선에 나서는 한편, 여러 배터리 타입을 탑재해 경쟁력을 높인다.

판매 부문에서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로 판매 볼륨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본격 가동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한다. 또한 미래차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확대로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고 새로운 기회를 적극 찾는다. 일하는 방식, 조직 문화 등에서도 내부 혁신을 추진한다. 신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담한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과 문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본부장은 "특히 원가 개선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전기차 부품에 대한 중장기적 원가 개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월 기준 재료비의 경우 원가 개선을 통해 약 4000억원의 절감을 이루어냈다"면서 "원가 개선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이런 추세를 내년에도 유지하고, 내년 사업계획 수립 시에도 원가 혁신 목표를 부여해 각 부분에서 원가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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