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인도법인이 인도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외국계 완성차 업체로는 마루티스즈키 이후 20년 만이다. 현대차인도법인은 투자 재원을 적시 확보해 전기차 등 다가올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쥐는 동시에 업계 1위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현재 10%에도 못 미치는 현지 자동차 보급률이 향후 경제 발전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 선제적으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인도법인은 전날 뭄바이 소재 국립증권거래소에서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인도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인도 시장의 일원으로서 저희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중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며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지분 17.5%(1억4219만4700주)를 인도증권시장에 공개 매각하는 방식으로 IPO를 진행했다. 공모가는 희망가 최상단인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고, 청약에서는 기관투자자 관심에 힘입어 공모 주식 수의 2.39배에 달하는 예약을 거뒀다. 이에 전체 공모 금액은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했다.
현대차인도법인은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으로 인도기술연구소와 한국남양연구소 간 협력을 강화하고, 크레타 EV 등 전기차 출시와 함께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나서 현지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인도기술연구소 개발 체제를 확립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연구개발(R&D) 우수 인력도 확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전기차 출시 및 충전망 구축에도 힘써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능력 확대에도 역량을 기울인다. 현재 현대차인도법인은 인도 첸나이1·2공장을 운영 중이고, 푸네 지역에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중 3공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내년 하반기 연산 17만대 규모로 완공된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을 2028년 총 2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 1·2공장(82만4000대)과 함께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증권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빅시트 바라트(Viksit Bharat·발전된 인도) 2047'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인도법인 성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2047년 빅싯 바라트 비전은 인도 정부가 경제 성장률을 최대 12%로 높여, 인도를 50조달러(약 6경9400조원) 규모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정책을 말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인도는 지금도 경제성장률이 매년 6~7%에 달하는 경제대국이고, 이에 자동차 판매량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재는 자동차 보급률이 10%에도 못 미치지만, 향후 경제 발전에 따라 확대될 여지는 많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현지에서 견조한 성장세, 시장 2위에 해당하는 시장 점유율, 이에 기반한 강력한 충성도를 지닌 업체인 만큼 이번 IPO를 발판 삼아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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