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주총 표 대결서 '압승'···주주제안 모두 무산
다올투자증권, 주총 표 대결서 '압승'···주주제안 모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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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제안 12개 안건 부결
다올투자증권의 정기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대리인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다올투자증권의 정기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주주제안 12건이 모두 무산됐다. 

15일 다올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제 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건 △주주총회 보수심의 신설의 건 △이사의 수 및 임기 변경의 건 △차등적 현금 배당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등 총 12건에 달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김 대표의 대리인은 "한 개인의 사익만을 위해서 (기업이) 운영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주주 분들의 건전한 견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권고적 주주제안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1대 주주(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은 실적과 관계없이 연 18억원이라는 기본급을 보장받고 있다"며 "우리가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잘 됐을 때 이익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제 2-1호 의안인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건은 찬성이 1220만여주로 26.6%에 그치며 부결됐다. 제 2-2호 주주총회 보수심의 신설의 건과 제 2-3호 이사의 수 및 임기 변경의 건도 1300만여주로 28~29%가 찬성하는 데 그쳤다. 특히 '3%룰'이 적용돼 최대 주주 의결권이 제한된 감사위원 선임을 비롯한 주주제안도 찬성이 30%를 넘지 못했다.

김 대표의 대리인은 이사회에서 제시된 사외·사내이사의 선임 건에 대해 "다올투자증권의 많은 위기 중에 하나가 PF와 관련돼 있는 리스크 관리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리스크 관리 위원장과 실적이 악화된 시기를 함께 보낸 감사이사를 재선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수광 다올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은 "부진한 실적을 드려서 주주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면서도 "다만 증권업 전체가 실적이 개선된 회사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며, 리스크 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리스크 업무와 관련해 여러가지 점검에 대한 부분을 철저하게 했다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고, 이사회 분들의 경우에도 회사의 실적이 악화됐지만 역할에 대한 부분에선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방어했다.

김 대표 측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강형규 교수 선임 역시 찬성 26.8%로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SK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중원미디어가 다올투자증권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표 대결에서 밀린것으로 분석된다.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각각 다올투자증권의 주식 285만주(지분율 약 4.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원미디어 역시 지분 4.8%(294만6309주)를 가지고 있다.

박연서 프레스토투자자문 상무이사는 "회계장부 등 열람·등사 청구한 부분에 대해 확인하고, 저희가 계속 할 수 있는 게 있을지를 찾아볼 예정"이라며 "요구할 게 있으면 계속 요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11월 다올투자증권 회계장부 열람 청구를 한 후 일부 서류가 공개되지 않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지난 2월16일 일부 인용으로 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가처분 신청의 일부 인용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다. 가처분 이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해 불복하는 절차지만, 이의를 신청하더라도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한 효력은 정지되지 않는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가 1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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