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 씨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작년과 달리 주주제안 등 주주행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김기수·최순자 씨는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14.34%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앞서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는 다올투자증권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을 이어왔다.
이들은 2023년 4월 말 주가 급락 사태를 틈타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입해 2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같은해 9월 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했다. 11월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다올투자증권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법적 공방을 벌였고, 일부 회계장부를 열람하기도 했다.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이사 보수한도 축소, 자본확충 및 이사후보 추천 등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지난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만큼,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2대 주주의 주주제안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김기수·최순자 씨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행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경기침체와 원화약세 등 대외 여건뿐만 아니라 높은 PF 익스포져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 신용등급 하락 등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오늘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도 큰 폭의 영업적자가 지속돼 주주로서 깊은 우려가 되지만, 현 시점에서 주주행동을 이어가기 보다는 회사가 경영 쇄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에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적자 지속의 위기 상황에서 이병철 회장 등 경영진이 책임감을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적절한 이사후보를 추천하는 등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판단과 결정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2대주주는 주주로서 의결권은 마땅히 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들은 "이번에는 회사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라며 주주제안을 보류하지만, 주주들의 기대와 달리 잘못된 선택으로 과거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