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톱4, 적자만 7조원···과점 체제로 바뀌나
낸드플래시 톱4, 적자만 7조원···과점 체제로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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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4분기 흑자 전환···낸드는 올해 내내 적자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병설···中 YMTC 시장 도태 가능성도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반도체 업계의 연속 감산 불구하고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의 적자만 쌓여가고 있다. 앞으로 시장재편이 예상된다.

적자 행진에 시장 점유율 2·4위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설이 구체화 되고 있고, 한 때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넘어섰다던 중국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위기까지 대두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 상위 4개 업체(삼성전자·키옥시아·SK하이닉스·웨스턴디지털)의 1분기 적자 액수가 약 7조3000억원에 달한다.

1분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적자액은 약 5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봤지만, 이는 D램과 시스템반도체 LSI사업부 덕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모두 낸드플래시 사업은 적자 행진 중이었다. 

이와 함께 웨스턴디지털은 1분기 4억2700만달러(569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키옥시아홀딩스도 1714억엔(1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다수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지난해부터 감산을 하는 와중에도 낸드플래시 시장에는 감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다수 증권가에서도 메모리반도체 중 D램은 오는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예측하지만, 낸드플래시는 올해 내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하락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는 보고 있다. 

이런 이유는 D램 시장이 3개 업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체제로 굴러가는 것과 달리, 낸드플래시 시장은 5~6개 업체가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중에서 D램의 감산 폭이 더 크며,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후 낸드플래시 사업 점유율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적자로 허덕이는 상황 속에서도 일부 업체가 낸드플래시 감산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최근 낸드플래시 시장 재편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현재 점유율 2위와 4위 업체인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이 구체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며, 이미 지난 2021년에도 합병 논의가 이뤄진 적 있다.

세계 점유율 6위로 예상되는 중국의 가장 큰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YMTC 경우는 최근 2년 안에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YMTC는 삼성전자보다 232단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면서,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를 위협하고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반도체와 관련 중국의 제재가 나오면서,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을 수급이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직원 10% 가량 감원 시키는 등 위험 신호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는 "낸드플래시가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한계치에 도달해 새롭게 떠오르는 기업은 드물 수밖에 없는 시장환경"이라며 "경기 사이클 악화하면서 누군가는 힘들어질 테고, 결국 2~3년 내 D램처럼 소수 업체가 분할하는 시장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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