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담대 내린다···코픽스 두달 연속 하락·3%대 진입(종합)
변동형 주담대 내린다···코픽스 두달 연속 하락·3%대 진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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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코픽스 3%대로 '뚝'···신·잔액은 올라
최저 농협銀 '4.73%'·최고 우리銀 '6.50%'
서울 아파트와 주택단지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아파트와 주택단지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가 3개월 만에 3%대로 뚝 떨어지면서 오는 16일부터 주담대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 최고 연 8%를 넘어서던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모두 6%대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대출자들의 고금리 부담을 은행이 덜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월(4.29%)보다 0.47%p(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은 3개월 만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4.34%를 기록한 후 12월 4.29%로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3%대로 떨어졌다.

신규취급액과 달리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제히 올랐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해당 월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신속히 반영되는 반면,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은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1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63%로 전월(3.52%)보다 0.11%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2.92%)보다 0.10%p 오른 3.02%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2년 10월(3.64%) 이후 10년3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 수준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가 하락한 것은 은행 예·적금금리와 은행채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최고 연 5%대를 기록하던 은행 예금금리는 현재 3%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 4% 중후반대를 기록하던 은행채(6개월물) 금리도 자금시장 경색 등 시장상황이 안정되면서 이달 14일 기준 3.634%까지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주요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주요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코픽스가 하락하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한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KB국민·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하락한다. 이들 은행이 취급하는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50%(우리은행·신잔액), 최저금리는 연 4.73%(NH농협은행·신규취급액)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5.43~6.83%에서 연 4.96~6.36%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47%p씩 내린다. 우리은행도 연 5.89~6.89%에서 연 5.42~6.42%로 0.47%p씩 하락한다.

농협은행은 연 5.22~6.32%에서 0.49%p 하락한 연 4.73~5.83%로 조정된다. 농협은행의 경우 주담대 금리 하락폭이 코픽스 하락분(0.47%p)보다 컸는데, 가산금리 0.02%p가 추가 조정됐기 때문이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상단과 하단이 0.1%p씩 오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86~6.26%에서 연 4.96~6.36%로 오른다. 최근 신잔액기준 주담대 취급을 재개한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5.60~6.40%에서 연 5.70~6.50%로 조정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은행채)가 지난해 대비 하락하는 추세고,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지면서 신규코픽스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시장상황을 보면 앞으로 코픽스 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안정화되고 금리 정점론에 힘이 실리면서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 수장들이 은행 이자장사에 쓴소리를 한 만큼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은행권을 향해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차이) 축소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만큼 은행들로선 추가적인 금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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