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머니무브' 가속화···2분기 가계 여윳돈 39.1조↑
'역머니무브' 가속화···2분기 가계 여윳돈 39.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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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2년 2분기 자금순환 통계(잠정)' 발표
장기 예금·채권 운용↑···가계 예금 비중 43.1%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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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가계 여유자금이 39조원 증가했다. 금리인상기 속 수익보다 안정을 좇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역(逆)머니무브' 현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2022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은 39조원으로 1년 전(24조5000억원)보다 14조5000억원 늘었다.

순자금 운용이란 예금·채권·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조달)을 뺀 금액을 말한다. 이를 경제주체의 여유 자금으로 볼 수 있고, 이런 여윳돈이 마이너스(-)일 경우 순자금 조달로 표현한다. 가계는 대체로 순자금을 운용하며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은 대출 등을 통한 조달이 커 자금조달·수요의 주체로 본다.

방중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거리두기 해제 영향 등으로 소비가 늘었지만, 이전소득 등 가계소득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순운용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반대로 자금조달 규모는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강화 등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계 자금을 운용·조달 부문으로 구분해 보면 가계는 2분기 중 80조9000억원을 운용했고, 41조9000억원을 조달했다. 금리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장기 저축성예금 및 채권 운용이 확대된 반면, 주식과 기타예금(증권기관 예치금 등) 등의 운용이 감소했다.

실제 올해 2분기 장기 저축성예금은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1000억원) 규모와 차이가 크다. 채권도 1년 전 5조4000억원 순조달에서 5000억원 순운용으로 전환했다. 반대로 주식 운용 규모는 31조9000억원에서 24조8000억원으로 줄었고, 기타예금 역시 8조원 순운용에서 5조9000억원 순조달로 전환했다.

이로써 국내 가계 금융자산 내 예금 비중은 43.1%로 1년 전보다 2.6%p 확대됐고, 주식 자산은 18.5%로 1년 전보다 3.1%p 줄었다.

2022년 2분기 중 경제 부문 간 자금운용 및 조달. (표= 한국은행)
2022년 2분기 중 경제 부문 간 자금운용 및 조달. (표= 한국은행)

기업 금융을 나타내는 비금융법인의 경우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순조달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19조4000억원→46조9000억원)됐다. 자금조달은 1년 전보다 16조4000억원 늘어난 95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운용 규모는 같은 기간 11조1000억원 줄어든 4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방 팀장은 "회사채 시장 자금조달 여건 악화,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취급 강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이에 반해 자금운용 규모는 저축성예금 및 직접투자 운용이 확대됐으나, 결제성 예금 운용을 중심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코로나19 방역 및 2차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인 재정집행으로 정부지출이 확대되면서 1년 전 순운용(6조원)에서 순조달로 전환(15조원)했다. 실제 정부 통합재정수지는 같은 기간 순조달 규모가 17조1000억원에서 41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지난 2분기 말 총금융자산은 2경333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금순환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를 말하는 것으로, 국내 부문은 물론 국외(비거주자) 부문도 포함한다. 대출금(18.3%, 0.6%p↑) 비중이 상승한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0.8%, -1.8%p) 비중은 하락했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3배로 전분기말(2.19배)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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