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인가구 전기·가스 공공요금 7670원 오른다(종합)
내달 4인가구 전기·가스 공공요금 7670원 오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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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2270원, 가스 5400원 인상···에너지 가격 폭등 반영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다음달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 약 2270원 오른다. 도시가스도 약 5400원 인상된다. 공공요금이 한 번에 7670원 오르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다음달 모든 소비자의 전기요금을 1kWh당 2.5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미 예고된 4분기 기준연료비 잔여인상분 4.9원까지 더하면 다음달 전기요금은 1kWh당 7.4원 오른다.

한전은 "LNG와 석탄 등 에너지 가격 폭등에 대한 가격신호를 제공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누적된 연료비 인상 요인들을 반영, 전기요금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4인가구(월평균 307kWh)의 월 전기요금은 약 760원 증가한다. 연료비 잔여인상분까지 포함하면 전기요금 부담은 월 2270원 늘어난다.

한전은 또 산업용(을)·일반용(을) 대용량 사업자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하되, 공급 전압에 따라 차등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용, 일반용(갑), 산업용(갑), 교육용, 농사용, 가로등, 심야 등의 전기요금이 모두 kWh당 2.5원씩 오른다.

고압A는 4.5원 추가된 7.0원, 고압BC는 9.2원 추가된 11.7원 인상된다. 잔여인상분을 더하면 실제 인상폭은 11.9~16.6원 수준이다.

산업용(을)은 광업·제조업·기타사업에 전력을 사용하는 계약 전력 300kW(킬로와트) 이상의 사업자에게, 일반용(을)은 마트, 백화점, 빌딩 등에서 계약 전력 300kW 이상인 서비스 업종 사업자에게 적용된다.

한전은 또 내년 1월부터 영세 농어민 보호 취지에 맞게 대기업의 농사용 전력 사용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한전 측은 "연료비 폭등에 의한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보유자산 매각, 비핵심 사업 조정, 고강도 긴축 등 비상경영으로 향후 5년간 14조3000억원 재무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달에는 가스요금도 인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부터 민수용(주택·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당 2.7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규정 개정을 통해 확정된 정산단가 0.4원에 기준원료비 인상분 2.3원을 반영한 것이다.

요금 인상에 따라 주택용 요금은 현행 16.99원에서 19.69원으로, 음식점 등 일반용 요금은 16.60원에서 19.32원으로 조정된다. 서울시 기준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3만3380원에서 3만9380원으로 54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천연가스 수입단가 상승에 비해 가스 요금이 소폭 인상돼 지난해부터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다"며 "미수금이 지나치게 누적될 경우 동절기 천연가스 도입대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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