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기대인플레 1%p 오르면 소비자물가 0.67%p 상승"
한경연 "기대인플레 1%p 오르면 소비자물가 0.67%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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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체감 인플레와 소비자물가 관계'···"체감물가 안정 필요"
기름값,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1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기름값,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1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67%p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은 실제 인플레이션보다 체감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 만큼,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지난 2013년 1월~2022년 6월 한국은행 등의 월간자료를 이용해 기대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의 관계를 조사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향후 1년동안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전망을 말한다.

분석 결과, 기대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 간 상관계수는 0.76으로 두 변수간의 밀접성이 높았다. 즉, 기대인플레이션 1%p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도 함께 0.67%p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전기 내생변수인 소비자물가를 통한 동태적 효과까지 감안)으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1%p 뛸 때 소비자물가는 무려 2.75%p 상승하기도 했다.

한경연은 최근 주요 생필품 가격과 임금, 환율 등 주요 가격 변수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의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고온·가뭄·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추석 밥상물가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연은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이 올해 추석이 있는 오는 9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상황을 가정해볼 때 소비자물가는 내달 7.0%로 정점을 찍은 뒤 5% 후반에서 6% 후반까지 꺾인다고 한경연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체감인플레이션부터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체감인플레이션이 1%p 올라갈 때 기대인플레이션은 0.66%p 높아지는 반면, 실제 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은 0.06%p 높아지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즉, 체감인플레이션이 기대인플레이션 형성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소비자의 기대인플레이션 형성에 체감인플레이션 영향이 큰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체감물가 안정 대책이 효과적인 물가대책이라는 제언이다. 소비 빈도가 높고 장바구기 물가와 관련이 있는 생활물가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유통구조 개선과 정부 비축물량 방출, 할당관세 적용 확대, 한시적인 소비세 인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현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이후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공급교란 요인이 여전해 고물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품목에 대한 수급안정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물가안정 대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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