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오르는 가계대출금리···연 4.23% '8년9개월 만에 최고'
자고나면 오르는 가계대출금리···연 4.23% '8년9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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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COFIX·CD·은행채 등 지표금리↑
주담대 9년 만에 4% 돌파···일반신용도 6%대 진입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 78.1%···8년3개월來 '최고'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4.23%까지 치솟으며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금리가 올라섰기 때문인데, 한국은행이 이달 13일 사상 첫 '빅스텝'(0.5%p 금리인상)까지 단행하면서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전월보다 9bp(1bp= 0.01%) 올랐다. 이는 지난해 2013년 9월(4.26%)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2.92%)과 비교하면 무려 132bp 높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월 3.93%(2bp↑) △3월 3.98%(5bp↑) △4월 4.05%(7bp↑) △5월 4.14%(9bp↑) 등 올해 들어 오름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여섯 차례(0.5%→2.25%) 금리를 인상하면서 지표금리도 크게 올랐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40bp 상승한 2.38%를 기록했으며 △은행채 6개월물 2.44%(46bp↑) △1년물 3.12%(64bp↑) △5년물 3.93%(44bp↑) △CD(91일물) 1.99%(22bp↑)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5.78%→ 6.00%) 금리는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22bp 상승했는데, 지난 2013년 8월(6.13%) 이후 8년10개월 만에 6%대로 올라섰다.

주택담보대출(3.90%→4.04%)과 보증대출(3.77%→3.82%) 금리는 가산금리 인하, 일부은행의 저금리 잔금 및 중도금대출 취급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각각 14bp, 5bp 뛰었다. 주담대 역시 2013년 2월(4.06%) 이후 9년4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변동금리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81.6%로 전월보다 1.0%p 줄었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5월보다 6월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주담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향후 금리가 더욱 오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고정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78.1%로 전월보다 4bp 늘었다. 이 역시 지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기업대출(3.60%→3.84%)도 대기업(3.35%→3.59%) 및 중소기업(3.79%→4.06%) 모두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르면서 24bp 뛰었다. 이로써 예금은행 대출평균금리는 전월보다 22bp 상승한 3.90%로 집계됐다.

수신(예금)금리도 상승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2.41%를 기록해 전월보다 무려 39bp가 뛰었다. 순수저축성예금(1.95%→2.32%)이 5월 한은의 금리인상 및 일부 은행이 유동성 관리를 위한 고금리 수신 취급에 나서면서 정기예금(37bp)을 중심으로 37bp 뛰었다. 시장형금융상품(2.30%→2.76%)도 CD(49bp), 금융채(45bp) 등을 중심으로 46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신규취급액 기준)은 1.49%로 전월보다 17bp 줄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대출 금리가 각각 1.17%(9bp), 3.57%(12bp)를 기록해 예대마진은 전월보다 3bp 확대된 2.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9월(2.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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