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여파에 가계대출 '뚝'···4개월 만에 감소 전환
빅스텝 여파에 가계대출 '뚝'···4개월 만에 감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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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금융시장 동향'···은행 가계대출 1060.5조
대출금리 오르자 신용대출 '뚝'···주담대 수요는 이어져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주택 관련 대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한 데 반해, 대출금리 상승 및 정부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 기인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보다 3000억원 줄어든 106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1조원)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7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4년 1월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이래 첫 감소다.

황영웅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관련대출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기타대출 감소폭이 전월보다 확대되면서 소폭 감소 전환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으로 대출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주택 거래와 관련된 대출을 모두 포함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해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되는 기타대출을 합한 금액을 말한다.

먼저 주택담보대출(1조4000억원→2조원)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집단 및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실제로 은행 전세자금대출은 △4월 1조1000억원 △5월 1조1000억원 △6월 9000억원 7월 1조1000억원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기타대출(-1조2000억원→-2조2000억원)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약 2배가량 늘었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정부의 대출규제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역시 7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가계대출은 줄고 있지만, 기업대출의 오름세는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2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원)보다 오름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7월 기준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은 월평균 9조9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이런 배경에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지속, 시설자금 수요 등과 함께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계절적 요인 등이 가세하면서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대출(5조4000억원→6조8000억원)은 코로나 금융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상당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도 7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6000억원→5조4000억원)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확대됐다. 역시 7월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황 차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회사채 직접 발행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직접금융을 확대하기보다 대출시장 운용 비중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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